국립문화재연구소, '조선왕릉 석물조각사' 발간

2017-01-19 12:46
2006년부터 시대별 왕릉조각 양식 분석

조선왕릉의 시대별 조각 양식을 분석한 '조선왕릉 석물조각사(Ⅰ)' [사진=문화재청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최맹식)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조선왕릉의 시대별 조각 양식을 분석한 '조선왕릉 석물조각사(Ⅰ)'를 발간했다고 19일 밝혔다.

석인상, 석수(石獸, 동물조각), 비석 등 1400여 기에 달하는 석물은 조선왕릉을 대표하는 유물이자 역사성과 고유의 미감을 살펴볼 수 있는 유용한 대상이지만, 그 수가 방대하고 연구인력이 부족해 학계에서도 충분한 분석을 하지 못 했었다. 

이번에 발간한 학술서는 국립문화재연구소가 10년 넘게 축적해 온 자료를 집성한 것으로, 조선왕릉 석물의 기원·재료·제작공정 그리고 신라~고려, 조선~대한제국에 이르는 조각양식의 변천을 통시대적으로 파악한 최초의 개론서라고 할 수 있다. 

조선왕릉 문·무석인상과 비석을 집중적으로 다룬 이번 책자는 △신라왕릉 석인상의 특징 △고려왕릉 조각의 대외교류 양상과 조선으로의 이행 △조선왕릉 석인조각과 능제(陵制)와의 관계 등을 규명했다. 특히 신라왕릉 석인상 중 '서역인 이미지'로 잘 알려진 원성왕릉(일명 괘릉) 무인상은 조선왕릉에 무석인상이 놓이게 된 기원이 되었을 뿐 아니라, 서역의 직접적 영향이 아닌 신장상(神將像) 등 당시 불교조각의 영향으로 후대에 제작되었다는 사실도 새롭게 담고 있다. 
 

조선 문정왕후 태릉 무석인 [사진=문화재청 제공]


북한의 고려왕릉 석인상의 실제 모습을 상세히 소개했고, 조선왕릉 석인상․비석에 숨겨진 변화상을 문헌과 시각자료로 고찰해 그 개성과 다양성을 찾아낸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측은 "내년에 발간되는 '조선왕릉 석물조각사(Ⅱ)'는 제1권에 수록된 석인상과 비석 외에 석수와 병풍석 등 기타 석물을 모두 다룰 예정"이라며 "완간되면 불교조각 중심으로 이루어져 온 조선 시대 조각사 연구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우리나라 석물 조각사를 정립하는데 매우 유용한 지침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에 발간한 책자는 국‧공립 도서관과 국내‧외 연구기관 등에 배포할 계획이며, 원문은 국립문화재연구소 누리집(www.nrich.go.kr)에서 열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