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약품, 지주사 전환…3세 경영승계 담금질

2017-01-18 16:01
지난해 헬스사이언스 분할 이어 지주사 전환…지배구조 확립, 경영권 강화 포석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이정수 기자 = 제일약품이 경영권 강화와 오너 3세 경영승계 담금질에 열을 올리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약품은 지난 16일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로 전환한다는 내용을 공시했다. 분할회사는 제일파마홀딩스(가칭)로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분할신설회사는 제일약품(가칭)으로 의약품제조 사업부문을 담당하게 된다, 분할시기는 오는 6월 1일이다.

제일약품은 이번 회사분할과 지주사 전환에 대해 경영효율성과 투명성을 극대화해 장기적 성장을 위한 기업 지배구조를 확립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주사 전환은 경영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강화와 맞닿아 있다. 제일약품은 지난해 11월 일반의약품 부문을 분리해 ‘제일 헬스사이언스’로 분사하고, 한상철 부사장을 대표로 앉혔다. 한상철 부사장은 오너 2세이자 현 제일약품 회장인 한승수 회장의 장남이다.

당시 제일약품은 분할신설회사 설립이 일반의약품 사업부문을 분리해 전문성을 높여 신규 성장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추진했으며, 지주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반의약품 부문 분할도 경영승계 과정의 일환이고, 지주사 전환도 곧 추진될 것이라는 시각이 적잖았다. 연이은 회사 분할은 경영승계를 위한 지분 확보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지주사로 지분을 집중하면 경영권을 유지해나가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9월 기준으로 한상철 부사장의 제일약품 지분율은 4.66%로, 경영승계를 위해서는 지분 추가 확보가 불가피하다.

또 지주사 전환 시 요구되는 자산기준이 올해 7월부터 기존 1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상향되기 전에 추진되는 점도 경영승계를 위한 제일약품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한편, 이번 지주사 전환 안건을 결정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는 오는 4월 10일에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