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던트 이블' 이준기X밀라 요보비치, 韓美 액션배우들의 화려한 마침표(종합)

2017-01-13 12:19

이준기, 밀라 요보비치, 폴 앤더슨 감독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영화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영화 ‘레지던트 이블’이 대서사시의 마침표를 찍는다. 15년을 함께한 할리우드 배우 밀라 요보비치와 폴 앤더슨 감독은 마지막 작품에 대한 애정과 자신감이 넘쳐났다. 긴 시간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온 ‘레지던트 이블’은 어떤 결말을 내놓을까?

1월 13일 서울 서대문구 포시즌즈호텔에서는 영화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감독 폴 앤더슨·수입 배급 UPI코리아)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밀라 요보비치와 이준기, 폴 앤더슨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상을 구할 백신에 대한 결정적 정보를 입수한 인류의 유일한 희망 ‘앨리스’(밀라 요보비치)가 파멸의 근원지 라쿤 시티로 돌아와 엄브렐라 그룹과 벌이는 마지막 전쟁을 그린 작품이다.

먼저 폴 앤더슨 감독은 마지막 시리즈로서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 만한 ‘레지던트 이블’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주었다.

그는 “시리즈의 마지막인 만큼 관객들의 기대를 높여야 한다는 마음으로 연출했다. 전편보다 규모도 클 거라 확신하고 있고 대단한 액션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가 된다. 첫 번째 영화에서 생존 포로의 최고점을 그려냈다면 이번 작품에서도 또 한 번 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앨리스의 캐릭터를 다시 한 번 소개하고 그의 여정과 그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5년간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를 함께한 밀라 요보비치 역시 작품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그는 “15년간 너무 멋진 여정을 걸어왔다”며 “앨리스를 연기하면서 저도 캐릭터와 함께 성장했다. 제 인생을 바꿔놓은 역이라고 할 수 있다”고 소개한 뒤 “이 작품을 통해 사랑하는 남편을 만났고, 시리즈를 찍는 동안 두 명의 아이를 낳았다. 이번 시리즈에는 제 딸이 나와서 더욱 멋지고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팬들의 관심을 모았던 것은 이번 시리즈에 한국인 배우 이준기가 출연한다는 점이었다. 그는 앨리스를 위협하는 엄브렐라 그룹의 사령관 리 역으로 특별출연에도 강렬한 인상을 심어줄 계획이다.

이준기는 “감독님께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중요한 시리즈에 제가 도움될 수 있을지 고민했었다. 정중히 거절했지만 이후 저의 작품을 다시 살펴보시고 친히 메일을 주셔서 함께 하게 되었다. 작은 역할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좋은 경험이었다”고 캐스팅 과정을 언급했다.

이에 폴 앤더슨 감독은 “저는 희귀한 배우를 좋아한다. 강한 액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재능 있는 배우를 찾기 위해 늘 노력한다. 하지만 그런 배우들이 많지 않다. 다행히 밀라는 이 역할을 잘 소화해주고 있지만 훌륭한 남배우를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이준기를 만나게 되었고 그를 보자마자 밀라의 적수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의 작품을 다 살펴보고 연락하게 되었고 함께 일하면서 궁합이 정말 잘 맞아서 감탄했다. 우리 영화는 ‘파멸의 날’로 마지막을 맞지만 이 두 배우는 앞으로 제 영화에 또 출연할 것”이라며 배우 이준기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이준기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영화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에 첫 등장하는 한국인 캐릭터에 대한 질문도 쏟아졌다.

폴 앤더슨 감독은 “이 영화의 배경은 전 세계다. 세계의 멸망을 다루고 있지 미국의 멸망을 다루고 있는 게 아니라서 이전에도 세계 여러 나라 배우들을 캐스팅했었다. 이 영화는 독립영화에서 시작되었고 그 당시 한국 자본이 들어가기도 했다. 나름대로 마지막을 장식하며 한국에 대한 각별한 의미가 있어서 한국 캐릭터와 배우를 선정하게 됐다”고 알렸다.

또 폴 앤더슨 감독은 한국 좀비 영화에 대한 관심도 표현했다. 그는 “한국의 좀비 영화인 ‘부산행’을 보면 대중성이 있는 것 같다. 놀라운 것은 좀비 영화에 심금을 울리는 요소들을 심어 이야기 속에 잘 엮어냈다는 점이다. 우리 영화에서도 액션과 호러가 있지만, 심금을 울리는 스토리도 많이 넣었으니 기대 부탁한다”고 예고했다.

최근 한국 영화계의 관심사인 독보적 여성 캐릭터에 대한 관심도 모였다. 강인한 여성상의 원조 격인 앨리스 역의 밀라 요보비치는 “저는 늘 차별화되는 여성 캐릭터를 좋아한다. 15년 전 ‘레지던트 이블’과 ‘제5원소’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전까지 없던 새로운 여성 캐릭터였고 액션의 시작이었다. 강인한 여성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도 좋아하고 몸을 단련하는 과정도 사랑한다”며 여성 캐릭터에 대한 기대를 돋웠다.

또 최대 관건인 액션 연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특히 밀라는 이준기와 액션 연기에 큰 감명을 받았다"며 “무술을 정말 잘한다. 그는 모든 장면에 대역을 쓰지 않고 직접 촬영한다. 보면서 많은 걸 배웠다”며 “재능 있는 액션 배우와 함께 호흡을 맞출 수 있어서 기뻤다”고 이준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독보적인 여성 캐릭터 앨리스와 그에 대적하는 사령관 리의 액션이 기대되는 ‘레지던트 이블’의 마지막 시리즈는 오는 25일 개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