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얀 국물 설렁탕, 쌀로 빚은 장수막걸리 등 서울 미래유산에 선정

2017-01-12 11:15

북촌 삼청동 한옥마을.[사진=서울시 제공]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1962년 이래 탁주를 만들어 서울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서울장수막걸리', 조선말부터 일제 강점기 사이 서울 전역에 전파돼 뽀얀 국물이 일품인 토박이음식 '설렁탕' 등이 서울 미래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시는 이처럼 근현대 서울의 발자취가 담긴 문화자산 54개를 '2016년도 서울 미래유산'으로 최종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앞서 2012년 6월 '근현대 유산의 미래유산화 기본구상' 발표 이후 서울 전역에 걸쳐 372개가 명단에 포함됐다.

이번에 1946년 광복절 타종행사를 시작으로 매년 서울시민들에게 국가기념일과 새해가 시작됨을 알리는 '보신각 타종', 1960년대 성북동 일대 택지개발사업을 배경으로 한 김광섭 시인의 대표적인 시 '성북동 비둘기' 등이 더해졌다.

처음으로 영화 10편이 선정됐다. 각자 가치로 경합하는 1960년대 초입 한국사회의 모습을 포착, 다채로운 교통수단이 뒤섞인 서울 거리의 모습을 도시민 일상배경으로 설정해 그려낸 강대진 감독의 '마부', 어두운 골목에서 절망하는 젊은이들의 암울한 풍경을 표현했던 김수형 감독의 '맨발의 청춘' 등이 대표적이다.

서울 미래유산은 시민이 제안하고 자치구 등에서 추천한 후보를 접수해 심의가 진행된다. 홈페이지(http://futureheritage.seoul.go.kr)를 통해 누구나 제안할 수 있으며, 9000여 건의 아카이브 자료도 활용이 가능하다.

고홍석 문화본부장은 "미래유산은 서울 사람들이 살아오면서 함께 만들어온 공통의 기억과 감성이 여러 세대와 공유하며 새로운 문화를 견인하는 그 중심"이라며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주변에 관심을 갖고 그 의의와 보존의 중요성이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