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현장청문회 사실상 무산
2016-12-25 18:38
아주경제 특별취재팀=최순실 없는 '최순실 청문회'가 현실화됐다.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조사하는 국회 국정조사특위는 26일 서울 구치소에서 최순실, 안종범, 정호성 등 핵심 증인을 출석시켜 현장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이들 3명은 25일 불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국조특위는 지난 22일 이들 핵심 증인 3명이 그동안 5차례에 걸친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음에 따라 현장 청문회를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 등은 26일 구치소 현장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조특위는 이들이 불출석할 경우 강제적으로 청문회에 불러낼 방법은 현재로선 없이 이날로 예정된 청문회는 무산됐다.
당초 현장 청문회가 성사될 경우 이번 국정조사 청문회 기간동안 나왔던 각종 증언들의 진실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기대됐다.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했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비서관 등은 한결같이 최순실씨를 모른다고 한 답변을 뒤집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이러한 기대가 물거품이 됨에 따라 이번 청문회는 증인들의 모르쇠 답변과 일부 국조 위원들의 불성실하고 준비되지 않은 질문 등으로 국민들로부터 지적된 '맹탕 청문회'에서 벗어나기 힘들게 됐다.
국정조사 현장 청문회는 지난 1997년 4월 서울구치소에서 정태수 전 한보그룹 총회장을 상대로 열린 한보그룹 사건 청문회가 대표적이다. 당시 청문회는 전국에 TV로 생중계되면서 많은 국민들의 관심을 받았다.
국정조사 특위의 활동시한은 내년 1월 15일까지이며 야당 위원들은 박 대통령의 뇌물죄 입증을 위해 삼성과 KT, 포스코 등에 대한 추가 청문회를 요구하고 있지만 여당과의 협의 등으로 인해 추가 청문회 개최 여부는 불투명하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성탄절인 25일에도 박한철 소장을 비롯해 주심 강일원 헌법재판관과 다수의 헌법연구관들이 오전부터 출근해 27일 2차 준비절차 기일에서 논의할 내용을 검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