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특허 대전 그 이후… ‘승자 3사’의 동상이몽
2016-12-26 00:08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지난 17일 서울시내면세점 3차 대전이 종료된 가운데 특허권을 거머쥔 업체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신규 사업권을 따낸 롯데면세점, 신세계DF, 현대백화점 등은 저마다 처지를 계산하며 개장 준비를 하고 있다.
◆롯데, 숙원사업 성공과 연계… 연매출 6천억 토대 '세계 1위' 시동
월드타워점 탈환이 그룹 숙원사업의 성공과 맞닿아있는 롯데는 이 중에서 가장 적극적인 개장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가 최순실 리스크를 안고 있는 만큼 특허 취소 가능성을 의식해 빠른 개장의 태도를 취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연매출 6000억원 이상을 기록하는 월드타워점의 빠른 개장이 롯데는 물론 지역경제에도 큰 보탬이 된다는 의미도 있다.
롯데는 이를 위해 연내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재개장을 추진해 왔다. 롯데면세점은 사전 승인을 받은 직후 서울 본부세관에 영업준비를 마쳤다는 의견을 구두로 전달하는 적극성도 보였다.
롯데면세점이 위치한 월드타워 에비뉴엘 백화점관 7~8층은 임시사용승인을 받은 상태라 개점을 위해서는 관세청의 특허장 교부만 기다리는 상태다. 다만 면세점과 연결을 계획 중인 월드타워의 8~9층은 내년 초 서울시 준공승인이 예상돼 월드타워와의 시너지 효과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
지난해 11월 서울 시내면세점의 2차 특허 대전에 이어 올해도 특허권을 따낸 신세계는 향후 그룹의 강남벨트 구축 사업을 고려해 신중한 개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세계DF는 현재 강남점 면세점 부지 4개 층의 리뉴얼을 검토 중이다. 신세계 관계자에 따르면 리뉴얼을 마치고 내년 12월께 개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인드마크를 표방한 만큼 신세계는 면세점 개장에 신중한 모습이다. 단순히 매출액 증가로 그치는 것이 아닌 센트럴시티 인근의 문화 상생 공약까지 철저히 이어간다는 각오다.
또 신세계는 센트럴시티의 강점인 고속버스터미널을 활용해 서울과 중국인 관광객에 국한된 고객층이 아닌 전국구 고객을 겨냥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내년말 오픈목표... 전문인력, 인프라 조성 한창
1등 합격으로 반전 결과를 보여준 현대백화점은 꼼꼼한 준비를 통해 면세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관세청에서는 사전 승인업체 사업 준비기간을 기존 6개월에서 1년으로 확대한 만큼 현대백화점은 이 기간을 충분히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면세점 개장을 준비 중인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내년 11월경 면세점을 개장할 계획이다. 면세점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7~9층에 자리 잡을 예정이다.
처음 면세시장에 진입한 만큼 현대백화점으로서는 보세사 등 전문 인력의 확보부터 주변 인프라 조성까지 해야 할 과제가 산적했다. 특히 주변이 국내 마이스 산업의 중심지인 점을 활용, 다양한 고객층을 끌어들여 개장 후 2년 내 손익분기점을 돌파한다는 구상이다.
면세사업은 직매입 형태의 사업전개를 펼쳐야 되는 만큼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지만 현대백화점은 지금까지 보여준 뛰어난 재무성과를 바탕으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앞서 신규 면세점의 개장을 통해 5년 안에 1조5000억원의 추가 매출을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