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정부 "피의 복수"…쿠르드 지지 정당 소속 100여명 체포

2016-12-12 18:21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축구팀 베식타시 홈구장 인근에서 10일(현지시간) 연쇄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38명이 숨진 가운데, 테러 희생자 가족들이 11일 이스탄불에서 거행된 장례식에서 희생자의 관을 앞에 두고 슬픔에 젖어 있다. 터키는 이날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하고 희생자 장례 절차에 들어갔다. [사진=AP=연합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발생한 이스탄불 연쇄 테러에 대해 터키 당국이 '피의 복수'를 다짐한 가운데 쿠르드 지지 세력을 향한 본격적인 탄압이 시작되고 있다.

PKK의 파생 조직으로 알려진 '쿠르드자유매파'(TAK)는 테러발생 다음날 이번 사건의 배후가 자신들이라고 주장했다. 

터키 정부는 12일 쿠르드계를 지지해 온 '인민민주당'(HDP) 정치인 등을 전국적으로 100명 이상을 전격 체포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이 이날 터키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 중에는 터키 지방자치단체 고위 간부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정부는 이들이 정부가 테러 단체로 지정한 쿠르드계 분리주의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연루돼 있으며, 테러 관련 선전을 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터키군은 전날 밤에도 이라크 북부 자프 지역에 있는 PKK 본부와 은신처, 무기 저장고 등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지난 10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발생한 연쇄테러 사건으로 현재까지 사망자는 모두 41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