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조특위, 김신 사장·조인근 전 靑비서관 증인 채택…장충기 제외

2016-11-29 11:49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성태 위원장이 회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29일 전체회의를 열고 오는 6일 김종중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전략팀장(사장)과 김신 삼성물산 사장을 추가 증인으로 채택했다.

애초 명단에 넣기로 했던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은 명단에서 빠졌다. 아울러 국민연금공단의 최광 전 이사장과 홍완선 전 기금운용본부장, 박원오 전 국가대표 승마팀 감독의 추가증인 채택도 가결됐다. 

이로써 1차 청문회에는 일반 증인 5명과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과 윤석근 일성신약대표 등 참고인 4명의 명단이 확정됐다.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등 8대 그룹 총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허창수 회장 및 이승철 부회장까지 앞서 채택한 증인까지 합하면 모두 15명의 증인을 부르게 됐다. 

특위는 7일 열리는 청문회에도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장모인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종 전 문체부 차관, 노태강 전 문체부 국장, 이종욱 KD코퍼레이션 대표, 여명숙 게임물관리위원장,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 홍기택 전 산은금융지주 회장,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 전대주 전 주베트남 대사, 장승호 씨를 추가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들 13명과 함께 최순실·최순득·정유라·장시호·차은택·고영태·이성한 씨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우병우·안종범·조원동 전 수석비서관, 안봉근·정호성·이재만 전 비서관 등 총 27명이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선다.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이 이날 신청한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과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의 추가 증인 채택 여부는 추후 3~4차 청문회 증인 채택을 위한 간사 협의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이밖에 국조특위는 서울지방변호사협회, 법조윤리협의회, 리앤킴법률사무소, 차움의원 등을 조사대상 기관으로 추가 의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장충기 사장을 제외하기로 한 데 대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반대하면서 다소 잡음이 일었다. 

박 의원은 "왜 장 사장을 빼야 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 무슨 경로로 요청이 들어온 것인가"라며 "삼성이 원하는 사람을 받는 게 국조특위인가, 국민들 보기 창피하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같은 당의 김한정 의원 역시 "장충기 증인을 원래 선정했던 이유가 있지 않느냐, 특별히 빼야 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혜훈 의원의 사임으로 이날 보임한 이종구 새누리당 의원도 "두 분을 추가하고 장충기 사장도 증인으로 유지하는 게 정답"이라고 거들었다.

그러나 장제원 의원은 "박영선 의원 한 사람 때문에 전체적으로 흐트러지는데 야당 혼자 회의하는 거 아니지 않나"라며 "간사를 통해 녹여내야지 회의 진행이 이런 식으로 막히면 언제 하겠나"라고 꼬집었다. 

김성태 위원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을 정확히 알고 계신 분이 당시 삼성물산 사장이라고 보고 그렇게 증인을 부르는 게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국조특위 야당 간사인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1차 청문회에서 추가된 두 사람과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한 뒤 미진한 의혹이 있다면 추가적으로 향후에 있을 청문회에 장충기 사장을 추가 채택하는데 협조해달라"고 특위 위원들에게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