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교육농단' 정유라 수사 초읽기… 강제 소환은 언제쯤?
2016-11-17 13:12
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씨의 국정농단에 이어 딸 정유라(20)씨가 중·고교 시절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이른바 '교육농단'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검찰의 강제 소환도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6일 정씨가 자신이 다닌 선화예술학교와 청담고 재학시절 학사관리 등에서 비정상적인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의 감사 중간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이화여대 특혜 의혹 관련 감사에 들어간 교육부도 이르면 18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서울시교육청의 특정감사 중간발표 결과, 선화예술학교와 청담고에 대해 그간 제기됐던 대부분의 의혹이 사실로 밝혀져, 검찰의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정씨를 상대로 한 소환 일정 등 구체적인 사항은 교육부의 이대 감사 결과를 전후해 검토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씨는 현재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수사 중인 미르·K스포츠재단 강제 모금 사건이나 청와대 문서 유출 사건의 피의자는 아니지만, 각종 학사부정 의혹 사건의 수혜 당사자로서 핵심 참고인 성격을 지녔다.
최씨가 출국 57일 만인 지난달 30일 영국에서 자진 귀국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반면 정씨는 여전히 해외에 체류하면서 행적을 감춘 상태다.
앞서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정씨가 지난달 10일 전후로 덴마크 오덴세 지역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정씨가 나흘간 덴마크 오덴세에서 개최된 국제승마연맹 주관 마장마술대회에 출전할 계획을 갖고 실제 덴마크로 건너갔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현재 덴마크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씨 모녀의 변호인 법무법인 동북아의 이경재 변호사는 최근 정씨의 귀국 문제에 대해 "검찰 소환 시 이에 응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고, 거취에 관해선 입을 굳게 다문 상태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최씨가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운영에 관여한 자신의 불법행위와 박 대통령의 연관성을 모두 부인하는 상황"이라면서 "정씨의 국내 소환을 추진해 압박하겠다는 뜻으로도 보이는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