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朴대통령, 檢 대면조사 받는 게 옳아"

2016-11-17 10:52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서울이코노미스트클럽 경영자 조찬 특강에서 '경제위기 극복과 혁신 성장'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인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은 17일 박근혜 대통령의 검찰 조사 연기 요청에 대해 "검찰이 18일까지 가능하다고 했기 때문에 이 기간 내에 반드시 대통령께서 대면조사를 받는 게 옳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서울이코노미스트클럽 주최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하루 빨리 검찰 수사를 받고 국회에서 특검법이 통과되면 특검수사도 필요하면 당연히 받아야 한다"면서 이 같이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이 2차 담화 때 검찰 수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분명히 말씀하셨다"면서 "그런데 검찰 수사를 연기하고, 피하고, 대통령 변호인이라는 분이 나와서 당초 대통령의 약속과 다른 말을 하면 국민들께서 더욱 분노하지 않겠느냐"라고 꼬집었다.

이어 "3차 담화에서 사임이든, 확실한 2선 후퇴든, 탈당을 포함해 대통령의 입장이 밝혀지면 그게 대통령의 최종입장이라고 본다"면서 "그 때 가서 최종 입장이 미흡하면 당에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않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탄핵과 관련해서는 "대통형이 헌법과 법률을 위배했다는 범죄 사실이 있어야 탄핵을 할 수 있다"면서 "지금 당장 탄핵 절차를 추진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수사 결과에서 사실로 밝혀지면 탄핵 절차에 착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치권 일각에서 박 대통령이 부산 엘시티(LCT) 의혹 수사를 지시한 것을 '물타기'라고 지적하는 데 대해서는 "아직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유 의원은 "대형 비리가 터지면 그건 그거대로 철저히 수사하되, 지금 최순실 사태는 국민들께서 납득할수 있는 수준으로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내 문제에 대해 그는 "새누리당에서 친박(친박근혜), 비박(비박근혜) 나눠서 모이고 싸우는 모습도 부담"이라며 "시끄러워도 같이 모여서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주류가 구성한 '비상시국회의'에 대해서도 "새 지도부가 구성됐다는 표현을 쓰는 것은 옳지 않고, 비상시국은 당원 대표성이 없다"고 면서 "친박은 친박대로 비박은 비박대로 모여서 마치 당에 두 개 지도부가 있는 것처럼 가는 것은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비주류의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번 위기를 겪으면서 당이 쪼개지고 분당되는 사태는 없었으면 한다"면서 "저 스스로 당을 뛰쳐나가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은 안 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