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메어', 그 어려운 걸 STATION이 또 해냅니다

2016-10-28 11:06

[사진=STATION '나이트메어', '텐 달러', '댄싱킹', '밤과 별의 노래' MV 캡처]


아주경제 정진영 기자 = STATION이 또 한 번 실험적인 시도를 했다. 메탈과 힙합의 조화다.

28일 0시 SM엔터테인먼트의 디지털 음원 채널 STATION에서 신곡 '나이트메어'를 공개했다. '나이트메어'는 메탈과 힙합의 크로스오버를 시도한 곡으로 윤도현, 레디, 지투, 인레이어 등이 의기투합했다.

뮤지션 명단만 봐도 장르의 화려함이 느껴진다. 록커 윤도현과 래퍼 레디-지투, 프로그레시브 메탈 밴드인 인레이어. 여기에 SM엔터테인먼트의 프리데뷔 팀인 에스엠루키즈 출신 쟈니가 DJ로 활약했다.

이런 시도가 더욱 의미 깊은 건 메탈이 국내에서 주류가 아니라는 점 때문이다. 지난 2월 재즈풍의 발라드 '레인'으로 프로젝트의 문을 활짝 연 STATION은 '나이트메어'로 그 실험성의 정점을 찍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차트를 의식하지 않고 오로지 좋은 음원을 공급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나이트메어'는 제목처럼 '악몽'과 '악당'을 재해석한 가사로 이뤄졌다. 뮤직비디오 역시 악몽처럼 생생하고 강렬하다. 친근하진 않지만 압도적이다.

STATION의 지난 10개월 간 행보는 이와 닮았다. 차트에서 빅히트를 기록하진 못 했지만 한 곡, 한 곡 강렬했다. 트로피컬 하우스 장르의 '노 메러 왓'으로 트렌드의 최전선을 걸었다가 '텔 미 (왓 이즈 러브)'로 SM엔터테인먼트의 초창기를 떠올리게 하기도 했다. '엑소와 컬래버레이션 하고 싶다'는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유재석의 요청을 그가 사랑하는 댄스 뮤직 '댄싱킹'으로 재치 있게 받아주기도 했다.

또 SM엔터테인먼트 소속 뮤지션들이 자신들의 음악적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장으로서의 기능을 하기도 했다. 우리는 STATION의 '보더스'를 통해 그룹 에프엑스가 아닌 솔로로서의 엠버에 대해, 그리고 그의 속내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엑소 레이를 뮤지션으로 다시 봤고 효연이 절친 조권-민과 어우러지면 어떤 느낌을 낼 수 있는지도 확인했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기획사, 또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STATION은 올 한 해 국내 음악계를 한층 풍성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