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문재인, 책임 회피 리더십 가졌나…지도자로서 신뢰 어려워"

2016-10-19 18:03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오른쪽)와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9일 오후 국회에서 예산 정책협의회를 하기 앞서 인사말을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19일 이른바 '송민순 회고록' 논란의 주인공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뒤에 숨어있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건 지도자로서 신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과의 예산정책협의회에 앞서 남 지사는 기자들과 만나 "일이 일어나면 그에 대해 책임감 있게 해명하고 의사 결정을 해야 한다"면서 이 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의 진실공방, 미르재단 관련 이런 건들은 요즘 세상에서 숨길 수가 없다"면서 "이 부분(회고록 논란)은 문 전 대표께서, 미르재단(의혹)은 검찰이 진상규명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오전 남 지사는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문 전 대표를 향해 "빨리 공방을 마치는 방법은 여기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서 국민들에게 소상히 밝히는 것"이라며, "정치 지도자가 되시겠다고 하고, 대통령이 되시겠다고 하면 이런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기억이 안 난다'고 한 문 전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서는 "원래 이런 문제가 벌어지면 이런 리더십을 보여주시는 건지 알 수가 없다"면서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책임을 회피하려는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두 가지 경우 다 문제"라고 꼬집었다.

특히 문 전 대표가 '제가 가장 앞서가니까 두려워서 일어나는 일 아니겠는가'라고 한 데 대해서는 "그거야말로 진짜 동문서답"이라며 "참여정부로부터 의사결정 구조를 배워라 이런 식의 답은, 정말 황당하기 그지없었다"고 비난했다.

남 지사는 "이건 그냥 못 넘어간다"면서 "미르 문제 등의 진실은 밝혀야 하고 밝혀질 거라 보는데 이것도 마찬가지다. 어물쩍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식의 태도를 계속 가면 문재인 대표는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일갈했다.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등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서도 그는 "문제가 분명히 있다고 하면 언제 밝혀지느냐의 문제이지, 있는 사실을 영원히 덮고 갈 수는 없다"면서 "검찰이 이걸 제대로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