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트위터 따라잡은 '중국판 트위터'

2016-10-19 14:05
17일 뉴욕증시 웨이보 시총이 트위터 첫 추월…
웨이보 주가 173% 상승…트위터 주가 24% 하락
중국 왕훙경제 힘입어 웨이보 고공행진…트위터+인스타그램+유튜브 합친 종합플랫폼
성장정체 트위터 시장 매물 굴욕

희비 엇갈린 트위터 웨이보[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가 원조 트위터를 따라잡았다.

웨이보 주가가 최근 미국 나스닥에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지난 17일(현지시각) 마감가 기준 시가총액 113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날 미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트위터 시총은 113억4000만 달러였다. 지난 2014년 4월 상장한 웨이보가 트위터 시총을 뛰어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신경보 등 현지 언론이 19일 보도했다.

웨이보 주가는 올 2월까지만 해도 16달러에 불과했으나 현재 세 배 넘게 뛰며 50달러 선도 돌파했다.  주가는 올 들어서만 173% 상승했다. 

반면 트위터 주가는 올 들어서만 24% 하락한 16달러 선에 머물고 있다. 2013년 상장 당시 공모가(26달러)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사실 웨이보도 올초까지만 해도 트위터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시들어가는 웨이보를 살려낸 것은 중국내 팽창하고 있는 '왕훙(網紅)' 경제였다.

왕훙은 간단히 말하면 인터넷 스타다. 이들은 어마어마한 웨이보 팔로워 수를 기반으로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면서 중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왕훙이 뜨기 시작하자 왕훙들의 활동 주 무대인 웨이보가 살아났다. 웨이보는 왕훙 기획사 200여곳과 파트너를 맺는가 하면 문자, 이미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최근엔 라이브 방송 서비스도 출시하며 성장 돌파구를 마련했다. 

웨이보 실적도 고공행진 중이다.  2분기 웨이보 영업수익과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 516% 증가했다.월간 활성이용자 수는 2억820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늘어났다.  모건스탠리는 웨이보 이용자 수가 2018년이면 4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관들도 웨이보 주가 목표치를 상향 조정해 60달러까지 내다보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시보는 웨이보가 과거 단순한 '짝퉁' 트위터가 아니라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유튜브를 합친 종합 미디어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좀처럼 성장 돌파구를 찾지못한 트위터는 매출 둔화와 사용자 증가세 정체로 경영난에 직면했다. 결국 시장에 매물로 나왔지만 인수 희망자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 2분기 트위터 월간 활성이용자 수는 3억130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하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