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매각 무산 위기… 구글·디즈니 이어 세일즈포스도 인수 포기 의사
2016-10-15 16:26
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시장 매물로 나온 트위터(소셜미디어)의 매각이 무산 위기에 빠졌다. 디즈니, 구글, 세일즈포스 등 유력한 인수 대상으로 알려진 기업들이 잇따라 포기 의사를 내비쳤다.
15일 파이낸셜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 디즈니가 트위터 인수 가격을 제시하지 않겠다고 밝힌데 이어 세일즈포스(클라우딩 컴퓨터 서비스 업체)마저 전날 인수할 의사가 없다고 드러냈다.
3개 기업이 트위터 인수를 잇따라 포기한 데에는 각 기업 특성에 따른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먼저 디즈니(시가 총액 1500억 달러)와 구글(시가 총액 5000억 달러)은 약 200억 달러에 나온 트위터 인수 가격에는 큰 부담을 느끼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두 기업 모두 트위터를 인수할 만큼의 자산 규모는 물론, 그 만큼의 영향력을 충분히 구사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트위터 인수 후의 새 활로를 모색할 사업 전략과 향후 이익 개선 방향을 따졌을 때 계산이 맞지 않다는 판단 하에 포기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파악된다.
반대로 세일즈포스(시가 총액 490억 달러)의 경우는 다르다. 클라우딩 컴퓨터 서비스 업체로서 트위터의 소셜미디어와 결합한 시너지를 충분히 낼 수 있다는 반응지만, 자산 규모의 비해 트위터의 인수 가격이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는 해석이 나온다.
세일즈포스의 마크 베니오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4일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트위터는 우리가 인수할 적절한 기업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상 인수 가능성을 배제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현재 전 세계 트위터 이용자 수는 3억1300만명으로 페이스북(10억명) 이용자 수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성장의 한계를 느낀 트위터는 세일즈포스 등 다른 기업들과 합병을 통해 새 활로를 모색할 계획을 세우고, 이번 주 매각 절차를 개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시원찮은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