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문재인, 대선주자란 분의 안보인식 실망스러워"

2016-10-10 10:38

▲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왼쪽에서 둘째)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국감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0일 야권의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안보문제에 대해 최소한의 책임의식을 가져달라"고 지적했다. 

이는 앞서 문 전 대표가 자신의 SNS(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절차의 잠정 중단과 국회 비준동의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정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현안 간담회를 열고 "명색이 대선주자란 분의 안보인식, 현실인식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지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문 전 대표의 주장대로 사드 절차를 중단하게 된다면 가장 기뻐하는 세력은 누구겠나, 김정은 정권일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북한과 대화를 하더라도 사드 배치화 한미동맹 기반 위에서만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오늘 북한의 노동당 창건일을 맞아 전 세계가 혹시 있을지 모르는 북한의 새로운 도발에 주시하고 있고, 전군이 비상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이 때에 과거 대선 후보를 역임했던 분이 사드 배치 중단을 들고 나온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사드 배치에 대한 국회 비준동의에 관해서는 "사드 배치는 한미상호방위조약을 기반으로 미군의 무기체계 들여오는 것이기 때문에 국회 비준 대상 자체가 되지 않는다고 저희 당은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후반전에 접어드는 국정감사와 관련해서는 "이번주에도 야당의 허위폭로, 정쟁국감이 예고돼 있다"면서 "새누리당은 야당의 정치공세형·허위폭로형 증인 채택을 허용할 수 없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몇년간 야당의 행태를 보면 국감장에서 한 허위폭로, 거짓주장은 신뢰할 수 없다"면서 "중국 국경절 연휴,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향한 나라가 한국이었다. 불과 2~3개월 전 사드를 배치하면 한·중 관계가 파탄난다고 한 야당의 주장은 새빨간 거짓말로 들통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광우병 괴담, 제주해군기지 건설 당시 환경파괴 우려 등 몇 가지 사례를 든 그는 "이쯤되면 국회 본청 앞에서, 제주해군기지 앞에서, 광화문 광장 앞에서 거짓주장과 괴담 유포에 나섰던 야당 중진들이 해명 한 마디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비서관의 운영위원회 국감 출석과 관련해서는 "여야 간 협의절차를 거쳐야 한다"면서 "제가 누구처럼 일방적으로 강행처리할 생각은 없다, 절차적 정당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운영위 국감은 21일 열린다. 

한편 지난 7일 서해 소청도 인근에서 불법조업을 단속하던 우리 해경 고속단정이 중국어선의 고의 충돌로 침몰한 사건과 관련해 새누리당은 당국의 엄정 대처를 주문했다. 

정 원내대표는 "무법자들에 대해 우리 해경 단속 요원들이 무기사용 자제 원칙을 지켜야 하는지, 국가 공권력이 무력화된 거 아닌지 근본적 의문이 든다"면서 "새누리당은 이번 국회에서 서해 5도 전담 해양경비안전서 신설 등 관련 인력 및 장비 보강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