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감소' 서울 버스 300대 내년 상반기까지 줄인다

2016-09-06 14:02

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서울시가 수요 감소와 예산 절감 등 이유로 내년 상반기까지 시내버스 300대를 줄이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 같은 방침을 정하고 지난달 말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에 공문을 보내 취지를 설명하는 등 논의를 시작했다고 6일 밝혔다.
 
시가 고려 중인 감차 대수 300대는 시내버스 전체 대수 7439대의 4% 규모다.

시는 7439대 가운데 일상적으로 운행하는 상용차에서 110대, 상용차가 사고·고장·점검 등 상황이 일어났을 때 투입하는 예비차에서 190대를 줄일 계획이다. 준공영제 도입 직후인 2005년 이후로는 최대 규모의 감차다.
 
시가 버스 감차를 추진하는 것은 최근 버스 이용객이 그만큼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올해 서울 시내버스의 하루 평균 이용객(4월 말까지의 통계)은 420만3000명이다. 지난해 하루 평균 이용객(440만4000명)에 비해 4.6% 줄었다.

버스 감차는 예산 절감을 위한 일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2004년 7월에 ‘버스 준공영제’를 도입했다. 이는 서울시가 운송사업조합을 통해 버스업체들의 요금·광고 수익을 관리하면서 각 업체에 보유 버스에 비례하는 운영비를 지급하는 제도다.

현재 운행버스에는 약 2억5000만원, 예비버스에는약 5000만원의 운영비가 지급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1771억원이 투입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 인구 자체가 최근 줄어든 데다가, 지하철 연장으로 인한 노선 확충과 저유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서울시는 현재 운행 중인 장거리 노선 33개도 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