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쿠데타] 265명 사망 ..대통령, '구테타 진압' 선언
2016-07-16 22:33
아주경제 이수완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6일 일부 군부세력의 구테타 시도가 진압되었다고 공식 선언했다.
로이터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아직 일부 군부 사령관들이 쿠데타 세력에 의해 인질로 잡혀있고 정부군이 일부 구테타 잔당들을 진압 중이지만 터키 정부는 이번 사태가 완전히 수습된 것으로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오전 성명을 통해 "국가를 통제하고 있으며 충성스러운 군인과 경찰이 쿠데타 시도를 진압했다"고 밝혔다
이을드름 총리는 이날 앙카라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상황이 완전한 통제 하에 있다"고 선언하면서 이번 쿠데타 시도를 터키 민주주의의 "오점"이라고 규정했다.
한때 망명설이 돌던 에르도안 대통령은 군부가 권력을 장악했다고 발표한 지 약 6시간 만인 이날 오전 4시께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 나타나면서 사태는 급속히 수습 국면으로 전환 되었다. 공항 주변에는 에르도안 대통령 지지자 수천명이 터키 국기 등을 흔들며 그의 연설에 환호를 보냈다.
외신들은 구테타 잔당들과의 산발적으로 교전이 발생하고 있지만 쿠데타는 실패한 것으로 보이며 정부 기관들도 온전히 가동 중이라고 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쿠데타 시도를 '군 소수 세력에 의한 반역행위'로 규정하며 "쿠데타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엔과 나토, 미국 등 국제사회는 일제히 쿠데타를 인정하지 않고 에르도안 정부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이에 앞서 터키군 일부 세력은 15일 밤 (현지시간) NTV 방송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군부가 전국의 권력을 장악했다고 주장하고 계엄령을 선포했다. 그러나 수시간 후 에르도안 대통령측은 쿠데타 시도가 진압될 것이라고 반박하고 시민들로 하여금 군부에 대항 것을 촉구하자 시민들이 대거 이스탄불 시내 중심가로 모여 군병력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군 병력이 군중에 발포를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군사본부에 억류됐던 터키군 참모총장 등 인질들도 구조됐다.
둔다르 터키 참모총장 대행은 터키군은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번 쿠데타의 배후로 지목한 재미 터키 종교 지도자인 펫훌라흐 귈렌의 지지세력을 제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 망명 중인 귈렌은 앞서 성명을 통해 쿠데타 연루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미국 정부는 구테타 발생 후 백악관과 국무부 성명을 통해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끄는 민간 터키 정부를 지지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메블류트 차부숄루 터키 외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터키 민간 정부를 확고하게 지지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