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수단 발사]비행고도 1000㎞, 핵탄두 대기권 재진입 실험(?)
2016-06-22 17:16
아주경제 박준형 기자 = 북한이 22일 발사에 성공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무수단(BM-25)의 비행 고도가 약 1000㎞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이날 일본 방위성을 인용해 “북한이 오늘 발사한 두 번째 무수단의 추정 고도가 약 1000㎞에 달했다”며 “일정 기능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우리 군은 “무수단이 약 400㎞를 비행했으며 이에 대해 한국과 미국이 추가 정밀 분석 중에 있다”며 “정확한 비행 고도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북한의 무수단 발사가 대기권 재진입 기술의 완성을 위한 변형된 핵탄두 실험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무수단에 핵탄두를 장착해 정상적으로 가동되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은 북한이 중·장거리 미사일은 개발했지만 대기권에 재진입하는 기술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엄청난 고열에도 탄두가 폭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
이에 북한은 무수단의 발사 각도를 높여서 대기권을 벗어난 뒤 다시 진입하는 기술을 보여주기 위해 계속적으로 실험을 강행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 확보되면 핵탄두 장착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북한은 미국을 압박하고 한반도 정세를 한 방에 경색시킬 수 있는 카드로 보고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무수단 발사를 통해 대기권 재진입 실험을 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미사일에 핵탄두 장착이 가능하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대기권 재진입 실험에 성공하면 핵능력을 완성하는 화룡점정을 찍는 것으로 이를 위해 그동안 그렇게 미사일을 쐈던 것”이라며 “고도 1000㎞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사실이라면) 상당히 발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공이냐, 실패냐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대기권 진입시 내부 장치들이 견뎌냈는지, 이후 미사일이 불에 탔는지 여부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이날 오전 두 차례에 걸쳐 무수단을 발사했다. 첫 번째 미사일은 이동식 발사대를 벗어나 150~160㎞가량 비행하다가 공중에서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발사한 1발은 약 400㎞를 비행한 뒤 동해에 낙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올해 총 6차례에 걸친 무수단 발사 시도 중 가장 멀리 날아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