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결정… 동결 유력 속 '인하 시그널' 관심

2016-06-09 06:00

한국은행[김세구 기자 k39@aju]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한국은행이 9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앞서 한국은행은 작년 6월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낮춘 이후 11개월째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2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79.4%가 한은이 기준금리를 현행 연 1.50%로 동결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최근 국내외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 국내 경제를 보면 수출 감소세가 다소 줄어들기는 했지만 생산과 투자, 소비 등이 모두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0.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충격이 있었던 작년 2분기(0.4%)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기업 설비투자는 전분기 대비 7.1%나 줄어 2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국내총투자율(27.4%)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2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2년 3개월 만에 가장 작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최근 진행 중인 부실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경기 위축이 예상되고 있어 한은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등 대외변수가 많아 한은이 먼저 움직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초 미국이 이달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지만, 최근 미국의 고용지표 악화 영향으로 인상 시기가 불투명해졌다.

따라서 한은이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는 시기로 6월과 7월이 꼽히고 있다.

이에 한은 안팎에서는 이번 금통위에서 동결을 결정하더라도 기준금리 인하 시그널이 나올 지 주목하고 있다.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올 경우 향후 인하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금통위에서는 한 금통위원이 "국내외 경제 상황을 종합할 때 이번은 아니더라도 조속한 시일 내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