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총 5조3000억원 규모 자구안 내놔
2016-06-08 18:39
아주경제 김봉철·장슬기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기존 1조85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 외에 3조4500억원 규모의 추가 자구안을 8일 내놨다. 총 5조3000억원 규모다.
산업은행은 이날 이 같은 추가 자구계획안을 발표하고, 수주 절벽 등 최악의 경영 상황에서도 대우조선해양이 생존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인력, 설비, 자회사 등 생산요소를 과감하게 축소하고 기업 문화와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보상체계(성과연봉제와 직무급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성과연봉제 적용은 조선업체 가운데 유일하다.
성과와 직무난이도 중심의 보상체계를 수립해 이익이 날 경우에만 보상을 받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2020년까지 직영 인력을 20% 이상 감축하고 임직원 임금 20%를 반납해 직영인건비도 30% 이상 절감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우조선해양은 국내외 자회사 14개를 오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모두 매각하고 서울 본사를 옥포로 즉시 이전해 야드(야외 선박 제조 현장)로 모든 경영활동을 집중하기로 했다.
생산 능력 30% 절감을 위해 플로팅 도크(Floating Dock) 2기를 매각해 기존 7개 도크를 5개로 축소 운영하며, 모든 비영업용자산을 신속하게 매각해 회사의 모든 자원과 역량을 조선업 본업과 관련된 곳에 투입할 방침이다.
아울러 대우조선해양은 특수선 사업부문은 물적 분할해 자회사화하고 전략적 투자자 유치 또는 주식시장 상장(IPO) 등을 통해 유동성을 조달할 계획이다.
한편, 수주절벽이 2018년 이후까지 3~4년간 장기화되고 해양플랜트 인도 관련 리스크가 발생하는 등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회사는 자구계획과는 별도로 '비상대응방안(Contingency Plan)'을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