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군추진 시진핑 불호령 "어떤 이유로든 전역장교 거부말라"

2016-06-08 12:52

7일 개최된 전국군대전업간부배치공작회의에서 류윈산 상무위원(가운데)가 발언하고 있다.[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인민해방군의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어떤 이유로든 전역장교의 재배치를 거부하지 말라"는 불호령을 내렸다. 현재 중국의 전역장교 재배치작업이 순조롭지 않은 상황임을 반영한다.

'전국군대전업간부(轉業幹部)배치공작회의'가 7일 베이징에서 개최됐다고 신화통신이 8일 전했다. 공작회의에는 류윈산(劉雲山) 중국공산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을 비롯해 자오러지(趙樂際) 조직부장, 마카이(馬凱) 국무원 부총리, 쉬치량(許其亮)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장양(張陽) 중앙군사위 정치공작부 주임 등이 참석했다.

공작회의는 이 자리에서 최근 개최됐던 중공중앙 정치국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이 전역장교재배치에 대해 언급했던 발언들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역장교재배치에 보다 더 신경을 써야하며, 관련된 사회여론을 환기시켜 재배치를 성공적으로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 "전역장교 재배치 문제는 국방군대개혁에 필요한 중요한 사항으로, 군대와 지방정부들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전역장교는 당과 국가의 귀중한 자원으로 중국특색사회주의를 건설해내는 중요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직업을 바꿔 지방에서 근무하는 것은 전역장교의 인생으로 볼때 큰 전환점이니 그들 각자의 능력에 따라 잘 배치해야 한다"고 당부한 후 "어떠한 이유로든 전역간부를 거부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윈산 상무위원은 공작회의에서 "중국의 정치제도의 특색을 살려 퇴역장교 재배치제도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퇴역장교를 위한 교육도 강화하며, 사회에서도 투철한 군인정신을 발휘해 사회의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발언했다.

현재 중국은 군부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해 9월 3일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병력 30만 명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감군대상 30만명중 장교는 17만여명일 것으로 추산된다.

때문에 시 주석 입장에서는 군부의 불만을 억제하기 위해 전역장교들을 사회로 재배치해야 하지만, 최근 불경기와 업황악화로 인해 재배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주요 재배치 대상은 국유기업들이다. 하지만 일부 경영악화에 놓인 국유기업들이 전역장교 재배치 추진에 소극적으로 대처하자, 시 주석이 상당히 강도높은 발언을 내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날 공작회의에는 국무원 퇴역장교재배치공작소조 멤버들과 각 지역의 유관책임자들,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내 관련자들이 회의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