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슈가맨' 더 자두-녹색지대, 불화-갈등은 10여 년의 세월 속으로

2016-06-08 09:34

더 자두-녹색지대 [사진=JTBC '슈가맨' 캡쳐]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둘’이었기에 갈등도 있었다. 하지만 ‘둘’이었기에 황홀했다. 그래서 두 배로 더 아련한 추억이었다.

지난 7일 오후 방송된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이하 ‘슈가맨’)에서는 듀오 특집으로 꾸며져 2001년에 데뷔한 혼성듀오 더 자두와 1995년 데뷔한 남성 듀오 녹색지대가 슈가맨으로 소환됐다.

먼저 유재석 팀 슈가맨으로 등장한 더 자두는 그들의 히트곡 ‘대화가 필요해’로 오랜만에 무대에 섰다. 이어 대표곡인 ‘김밥’과 ‘놀자’까지 녹슬지 않은 실력과 무대 매너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무대를 끝낸 뒤 자두는 “오랜만에 무대에 섰지만 어색하지 않다. 오랫동안 같이 활동했던 것처럼 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두는 “난 되게 어색하다. ‘슈가맨’ 출연 때문에 인터뷰를 하면서 자두를 10년 만에 처음 만났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날 더 자두는 그간의 이야기들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특히 혼성그룹에 자연스럽게 따라 붙을 수밖에 없는 스캔들부터 불화설 까지 모두 이야기했다.

강두는 “데뷔할 때와 더 자두 콘셉트가 너무 달라지니까 방송을 하기 싫었다. 사로고 많이 쳤다”며 “방송을 해야되는데 펑크를 많이 냈다. 연예인 중에서 아마 내가 펑크 1등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두가 혼자 라디오에 출연해 ‘강두 씨는 왜 안왔냐’는 질문을 받는 걸 난 택시 안에서 듣고 있었다. 그때는 너무 하기 싫으니까 몸이 안 따라줬다”며 “자두와 문제는 전혀 없었다. 당시에는 하나도 안 미안했는데 지금 생각하니까 미안하다”고 진심으로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두 사람은 과거로 되돌아간 듯 시종일관 티격태격해 여전한 케미(?)를 보여 시선을 사로잡았다.

현재 강두는 어머니의 비빔밥 사업을 도와주고 있으며 자두는 2년 전 재미교포 목사와 결혼해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사진=JTBC '슈가맨' 캡쳐]


유희열 팀의 ‘슈가맨’으로는 녹색지대가 등장했다. 녹색지대는 히트곡인 ‘준비 없는 이별’을 부르며 무대에 등장해 관객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녹색지대 역시 더 자두와 마찬가지로 활동 당시 티격태격했다. 특히 ‘유희열 도플갱어’라고 불릴만큼 그와 똑 닮은 외모의 멤버 곽창선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근황을 묻는 질문에 먼저 곽창선은 “저는 횡성에서 펜션 사업을 하고 있다. 원래 2년 정도만 하려고 했는데 12년이나 됐다”고 밝혔다. 또 권선국은 “사업을 하기도 했었다”면서 “최근에는 트로트 앨범을 발매했다”고 전했다.

과거 녹색지대는 활동 당시 두 사람의 사이가 그리 좋지 않았다. 곽창선은 “권선국에 대한 감정이 별로 좋지 않았다”며 “한 살 차이인데 10년된 선배처럼 굴었다. 오죽하면 내가 담배를 끊었겠나. 잦은 심부름을 하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권선국 역시 “차를 따로 타고 다녔다”고 전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내가 지켜줄게’ ‘사랑을 할 거야’ 등의 히트곡을 부르며 노래 중간 중간 화해 악수를 하며 과거의 쌓였던 감정들을 털어냈다.

이후 이날 ‘쇼맨’으로 등장한 손승연과 이영현은 각각 ‘대화가 필요해’와 ‘준비 없는 이별’을 역주행송으로 열창해 관객들을 감동 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