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중 '성차별 가장 덜한 곳'은 네이버·한세실업

2016-05-30 07:58
석유화학, 철강, 조선·기계·설비에서는 불균형 심해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국내 대기업 가운데 남녀 임금차와 고용률 등 차별이 가장 적은 곳은 포털업체 네이버와 글로벌 의류업체 한세실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석유화학, 철강, 조선·기계·설비 등 전통적인 중후장대(重厚長大)형 남성 중심 업종에서는 상대적으로 불균형이 심했다.

30일 사단법인 미래포럼과 CEO스코어가 2013~2015년 3년간 매출 기준 국내 대기업의 '성별다양성지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곳은 네이버와 한세실업인 것으로 집계됐다.

두 회사는 77점으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조사는 직원 수 500명 이상 243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매출 기준 500대 기업 가운데 일정 기준 이상의 직원이 있고 5개 항목의 지표를 모두 공시한 기업을 조사 대상으로 했다. 평균 점수는 52.1점으로 나왔다.

네이버는 여성임원 비율에서 만점을, 연봉부문에서 17점을 받았다.

네이버는 지난해 기준 45명의 임원 중 7명이 여성으로 15.6%를 차지한다. 500대 기업 평균인 2.6%보다 6배 높다.

네이버 여성 직원의 평균 연봉은 5910만원으로 남성 7390만원의 80% 수준이다. 전체 평균인 61%보다 19%포인트 이상 높다.

나이키, 갭, 아베크롬비 등 유명 브랜드 의류를 제조하는 업체인 한세실업은 여성임원 비율과 여성고용 비중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임원 비중은 20%로 만점을, 여성고용 비중(56.4%)은 전체 평균의 2배 가까운 수치로 19점을 받았다. 지난해 기준 전체 직원 688명 중 377명이 여성이다. 임원은 15명 중 3명이 여성이다.

3위는 이랜드리테일(76.5점)이었고 4~7위는 CJ E&M(76점), 이랜드월드(75점),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74.5점), 신세계인터내셔날(74점) 순이었다.

이어 한미약품(71.5점), 아모레퍼시픽·CJ CGV(각 70점), 코웨이·태평양물산(각 69.5점) 등이 10위권 안팎에 자리했다.

반면 석유, 철강, 조선·기계·설비 등 중화학 업종에 속하는 기업들은 대체로 성별다양성지수가 낮았다.

석유화학(44.8점), 철강(44.7점), 조선·기계·설비(43.8점) 업종은 성별다양성지수가 40점대에 그쳐 60점 이상 점수를 받은 생활용품(67.6점), 제약(61.7점), 은행(60.9점) 업종과 큰 격차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