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리커창 총리 "중앙 국유기업 다이어트 지시”
2016-05-19 10:52
내년까지 철강·석탄 중앙기업 과잉 생산설비 10% 감축
3년내 고위급 관리직급 5~9개→4~5개 간소화…산하법인 20% 감소
내년까지 18조원 비용 절감 지시
3년내 고위급 관리직급 5~9개→4~5개 간소화…산하법인 20% 감소
내년까지 18조원 비용 절감 지시
중국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각 중앙 국유기업에 비대한 몸집을 줄여 체질을 강화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지난 18일 국무원 상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다.
경화시보(京華時報)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는 내년까지 철강·석탄 업종에 종사하는 중앙기업이 과잉 생산설비를 10%씩 감축할 것을 지시했다. 또 3년 안으로 중앙기업 고위급 관리의 직급을 현재 5~9개에서 3~4개로 간소화하고, 산하 법인 수도 약 20% 줄이는 등 비대한 조직을 축소하기로 했다. 또 내년까지 비용을 1000억 위안(약 18조원) 이상 절감할 것도 지시했다.
이밖에 비(非) 주력업종 자산을 순차적으로 매각하고, 사회자본 유입을 통한 기업 구조조정을 추진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재고량과 부채도 줄여나가기로 했다.
회의는 방만한 경영에 따른 낮은 효율성, 비대한 조직, 취약한 경쟁력 등 중앙기업에 만연한 문제점을 적시하며 '다이어트'를 지시한 것이다.
중앙기업은 국유기업 중에서도 국무원이 직접 관리하는 '알짜배기'들이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엔 모두 107개 중앙기업이 있다. 하지만 경기둔화 속에 중앙기업이 직격탄을 입으며 이들의 방만한 경영은 도마 위에 올랐다.
앞서 지난해 말 국무원 회의에서도 리 총리는 3년 연속 적자를 내고 (중국 산업) 구조개혁 방향에 부합하지 않은 기업을 합병, 사업권 양도, 폐쇄 등 조치로 청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년 만에 리 총리가 재차 중앙기업의 체질 개선을 촉구한 것은 이것이 과잉생산 해소를 핵심으로 하는 중국 정부의 공급측 개혁과도 맞닿아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리진(李錦) 중국기업 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대다수 자산이 중화학 업종에 집중된 중앙기업들이 국제 원자재 가격 파동과 과잉생산 설비 등 문제로 효율성이 빠르게 저하되고 있다"며 올 한해 국유기업 개혁의 핵심이 체질 개선과 업무효율 증대에 맞춰질 것으로 내다봤다.
재정부 통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중앙기업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2% 급감하고, 중앙기업 82곳의 부채잔액이 4조500억 위안에 달했다. 특히 국유기업 4곳이 채권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는 등 국유기업은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