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1분기 영업이익 1428억원 전년동기 대비 458% ‘↑’

2016-05-12 16:00
2011년 이후 최대…원가 안정화‧고부가 제품 판매확대로 실적 개선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한화케미칼(대표 김창범)은 실적공시를 통해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1637억원, 영업이익 1428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56억원) 대비 458%가 증가한 수치이며 2011년 2분기(2002억원) 이후 최대 실적이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8%가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2011년 2분기 이후 최대인 1135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 호조는 기초소재 부문과 태양광 부문의 실적 개선이 이유다.

기초소재 부문에서는 매출액 8842억원, 영업이익 6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4.59%가 감소한 가운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4.28%가 늘었다. 저유가로 인한 원가 안정효과에 EVA(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 W&C(와이어앤드케이블, 전선용 복합수지)등 고부가 특화제품의 판매가 크게 확대 됐기 때문이다. 또한 에틸렌 등 주요 원료의 구매원가 절감과 범용제품의 용도 개발, 해외 시장 다변화 등도 실적을 이끌었다.

태양광 부문과 한화큐셀 등 자회사가 포함된 태양광 및 자회사 부문에서는 매출액 1조2545억원, 영업이익 88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37.55%가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태양광 부문은 지속적인 원가 절감 노력에 글로벌 수요 회복이 맞물리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됐다. 자회사인 한화토탈과 여천NCC를 비롯, 삼성에서 인수한 한화토탈이 저유가로 인한 스프레드(원료와 제품의 가격차이)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됐으며, 나프타를 원료로 에틸렌을 생산하는 여천NCC도 견조한 제품 시황으로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그 동안 부진했던 사업도 시황이 개선으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태양광 셀의 원료인 폴리실리콘은 올해 초 kg당 12달러 대까지 떨어졌으나 현재 kg당 16달러대로 회복되며 상향 안정화되고 있다.

폴리우레탄의 원료인 TDI(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사업 또한 주요 경쟁사의 공장 폐쇄, 설비문제로 인한 가동지연 등으로 공급 과잉이 해소되며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2014년 화인케미칼을 인수하며 사업에 진출했던 한화케미칼은 지속적인 원가절감 노력으로 최근 인수 이후 처음으로 15만t 규모의 3개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기 시작했다.

석유화학의 구조조정 대상 품목으로 거론됐던 한화종합화학의 PTA(고순도테레프탈산)도 업계의 자율적인 가동률 조정과 원가절감 노력으로 실적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한편, 한화케미칼은 향후 실적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석유화학 산업의 전통적인 성수기에 진입하며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신규 특화 제품의 상업화, 범용제품의 고부가화, 원료선 다변화 등을 통해 추가적인 수익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관계사들의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회복되며 한화큐셀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며, 한화토탈은 2분기에도 PX(파라자일렌), SM(스티렌모노머) 등 주력제품을 중심으로 1분기 수준의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오랜 기간 부진이 지속되었던 폴리실리콘과 TDI, 한화종합화학의 PTA 등은 대외환경 개선과 자체적인 원가경쟁력 확보를 통해 실적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다.

갤러리아 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영업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7월 그랜드 오픈 이후에는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한화케미칼의 실적 증가는 올 한 해 동안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