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세' 감지 중국 부동산 시장, 5월부터 다시 '냉각' 기류?

2016-05-11 14:37
중국 부동산 시장 안정세 보일 것 vs 재고 리스크 여전히 크다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대도시를 중심으로 회복조짐이 뚜렷해졌던 중국 부동산 시장이 이달 들어 다른 양상을 보여 시장에 다시 냉각 기류가 흐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중국지수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5월 첫째 주(2~8일) 중국 32개 주요도시의 신축주택 거래 면적이 3월 첫주 대비 무려 25.2% 급감했다고 중국 국무원 직속통신사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10일 보도했다. 투기과열 우려에 억제책이 시행된 4대 1선도시 뿐 아니라 2, 3선 도시도 전반적으로 거래면적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선 도시의 변화가 컸다. 지난주 베이징 상품방(商品房· 분양주택, 상업용 점포 등 매매가능한 건물) 거래면적은 전월 동기간 대비 무려 42.53%, 전년 동기대비 31.51%가 줄었다. 상하이 상품방 거래면적은 전월 동기대비 28.74%, 전년 동기대비 34.05%씩 급감했다. '광풍'에 가까운 부동산 열기를 보였던 선전의 상품방 거래면적은 전월, 전년 동기대비 49.32%, 76.15%씩 감소했다. 

이에 대한 분석과 향후 중국 부동산 시장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중국지수연구원은 "5월 들어 부동산 거래 열기가 크게 꺾였지만 이는 최근 상승세에 따른 주기적 현상일 뿐"이라며 "향후 안정적인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1선도시 거래면적 급감도 당국 부동산 투기 억제책에 따라 투자수요가 주변 2, 3선도시로 분산된 것으로 '냉각'이 아니라 '안정'을 찾은 것으로 해석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해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무디스는 10일(현지시간) '중국 부동산 전망 보고서'를 통해 향후 12개월간 중국 부동산 시장의 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공급과잉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거래면적은 줄고 가격은 높아지는 추세가 위험신호라는 해석도 나왔다. 최근 시장 회복세는 1, 2선 도시에만 집중돼있고 전체적으로 주택 재고물량은 여전히 막대하다. 여기다 경쟁과열로 수익률이 낮아진 부동산업체가 수요가 큰 대도시 부동산 가격 인상으로 수익 창출을 시도해 결국 부동산 '거품'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10일 지난해 상하이·선전 두 거래소에 상장한 부동산개발업체 주택재고(미분양주택·보유토지·건설 중인 주택) 가치가 3조 위안(약 536조3100억원)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최근 투자자에 "중국 부동산 손실 위험을 줄여야 한다"는 조언을 담은 서신을 발송했다. 서신에는 투자 포트폴리오에 부동산 종목 주식 노출액을 비중확대(overweight)에서 시장비중(market-weight·중립)으로 조정했다는 내용과 주요 도시 주택 재고가 계속 축적돼 비관적이라는 의견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