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김무성·김종인·안철수, 승부처 '수도권' 최다 방문

2016-04-10 11:26

▲ 맨 왼쪽부터 9일 경기 용인정 후보자 지원유세에 나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중앙),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오른쪽에서 둘째)가 4일 인천 서구을 지원에 나선 모습,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중앙)가 4일 서울 용산구를 방문한 모습. [사진=각 정당 홈페이지 및 직접촬영 ]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20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 열흘이 지났다. 이 기간동안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3당 대표들은 '살인적인' 지원유세 스케줄을 소화하며 전국 곳곳을 돌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찾은 곳은 이번 총선에서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이었다.

10일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전국 99개 지역을 다니며 유세를 하거나 시장 등을 돌았는데 이 중 65곳이 수도권이었다. 서울이 25곳, 경기 28곳, 인천 12곳이었다. 이는 접전 지역이 많은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이 밀리게 되면, 과반 의석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작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은 지난 3일 단 하루를 할애한 것이 전부였다. 김 대표를 대신해 부인 최양옥씨가 부산 중구와 영도구를 다니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지만, 다리를 다쳐 깁스하고 있는지라 활동에 제약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강세지역인 대구·경북(TK) 지역에는 공식 선거운동기간에 찾지 않았다. 호남에는 당선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전북 전주만 콕 찍어 방문했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역시 지난 10일간 당 소속 후보 지원을 위해 전국 82곳을 돌았다. 총 이동거리는 2971㎞에 달한다는 게 더민주 측의 계산이다.

김 대표 역시 이 중에서 서울 27곳, 경기 21곳, 인천 6곳 등 전체 일정의 66%를 수도권에서 소화했다. 더민주로서도 수도권은 국민의당과 야권 표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와 초접전을 벌이는 정세균 후보의 지역구인 서울 종로에는 3차례나 방문하는 등 격전지에 각별한 노력을 쏟고 있다.

야권의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국민의당'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는 위기의식에 따라, 주말에는 전북(8곳)과 광주(5곳) 등을 돌며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호소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는 지난 열흘간 107개 지역을 다녀 3당 대표 중 가장 많은 선거구를 누빈 기록을 세웠다. 지역별로는 서울 49곳, 경기 23곳, 인천 7곳 등 수도권만 79곳을 찾았다. 전체 선거 운동의 74%가 초박빙의 표차로 승부가 갈리는 수도권에서 이뤄진 셈이다.

선거운동 초반부 호남을 찾은 안 대표는 1박2일 동안 김제·부안을 시작으로 전주, 익산, 목포, 함평, 나주, 광주, 순천, 광양, 여수를 아우르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이후 지난 6일에는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에 이어 울산, 창원, 부산을 훑었고, 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자 8일에는 대전과 천안 등 중원으로 보폭을 넓혔다.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 10일 중 8일간 선거유세를 하며 공을 들였다. 호남을 방문했던 이틀을 제외하면 매일 노원역, 상계역 등에서 총 27차례의 출퇴근길 인사와 거리 유세를 했다. 이에 따라 이준석 새누리당 후보와의 격차도 점차 벌어지면서 안 대표가 안정적 입지를 다져가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