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부처님 오신 날 맞아 '남북 동시 법회' 제안

2016-04-06 18:46
북한 조선불교도련맹 중앙위원회에 공식 제안…남북 관계 경색으로 성사 여부 불투명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는 오는 5월 14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남북 불교도 동시 법회를 북한의 조선불교도련맹 중앙위원회에 공식 제안했다. [사진=조계종]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이하 민추본)는 오는 5월 14일 불기 2560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남북 불교도 동시 법회를 북한의 조선불교도련맹(조불련) 중앙위원회에 공식 제안했다고 6일 밝혔다.

조계종은 지난 2000년 이후 조불련과 합동 법회를 열거나 공동발원문을 채택해 각각 동시 법회를 진행하는 등 남북 교류를 추진해 왔다. 지난해 10월 15일에는 금강사 신계사에서 '조국통일 기원 남북 불교도 합동법회'를 봉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동시 법회 제안에 북한 측이 응할지 미지수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으로 우리 정부의 강도 높은 제제가 이어지면서 남북 관계가 냉각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현재는 서신 교류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민추본은 동시 법회 공동발원문 채택을 위해 통일부에 협조를 요청했지만 당국이 불허했다. 

민추본은 만약 이번 제안에 조불련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경우 당국을 적극 설득해 남북 교류 재개의 물꼬를 트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올해 금강산 신계사 복원 9주년을 기념해 한반도 평화와 남북화해,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기원하는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