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신드롬' 위스콘신에서 시드나
2016-04-06 05:00
트럼프 가족 총동원 유세에도 추락 2위 가능성 높아
WP "위스콘신 패배 트럼프 몰락의 시작될 수 있어"
WP "위스콘신 패배 트럼프 몰락의 시작될 수 있어"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 대선의 공화당 경선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다급해졌다. 5일 (이하 현지시간) 위스콘신 주 경선 여론조사에서 열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미국 대부분 주의 경선에서 1위를 달리며 '트럼프 신드롬'을 불러일켰던 그였지만, 낙태여성 처벌 등 이어지는 말막과 측근의 폭행 연루 등으로 구설수에 오르면서 승리 동력을 서서히 잃어가고 있다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 트럼프 "위스콘신서 이기면 게임은 끝난다"…위신콘신 이후도 첩첩산중
4일(현지시간) 위스콘신에서 유세에 나선 트럼프는 "만약에 여기서 잘한다면 (경선은) 끝난다"고 말했다. "그렇게 된다면 진짜 (대선이) 시작될 것이다. 그렇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라고 지지자들의 독려에 나섰다고 이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위스콘신 이후의 트럼프의 행로도 평탄치는 못할 것으로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 전망했다. 뉴욕과 펜실베니아 같은 곳들은 크루즈가 선전했던 주들에 비해 훨씬 덜 보수적이지만, 낙태하는 여성들에 대한 전원 처벌과 일본과 한국 핵무장 허용 등의 발언 등으로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지지자들로 부터도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승리를 보장할 수는 없다고 FT는 내다봤다.
◆ 크루즈 "공화당 우리 캠프로 뭉치고 있다"…여론조사 크루즈에 10% 포인트 앞서
4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마켓 로스쿨이 공화당 유권자를 상대로 한 위스콘신 경선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30%대의 지지율로 경쟁자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40%)에게 뒤졌다.
지난 2월 조사 때와 비교해 트럼프 지지율은 별다른 변동이 없는 반면 크루즈 지지율은 20%포인트 이상 치솟은 셈이다. 5일 열리는 위스콘신 경선에서 여론 조사대로 크루즈가 1위에 오른다면 대의원(42명) 대부분을 가져간다. 크루즈가 이기더라도 대의원 수에서 트럼프가 여전히 선두를 달리지만 위스콘신에서 패배할 경우 트럼프 선거캠프는 어느정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현지언론들은 전망하고 있다.
WP는 "그동안 고공비행을 한 트럼프에겐 위스콘신이 추락의 시초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고 5일 지적했다.
특히 위스콘신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그동안 높은 지지를 받은 고졸 이하 계층에서 크루즈에게 뒤졌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트럼프가 위스콘신에서 패배하면 이후 상승 동력을 잃어 7월 '중재 전당대회'가 열릴 가능성이 커진다. 대선후보 선정에 당 지도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전당대회는 트럼프에게는 분명한 '악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