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차병원 "항암제, 조기폐경 일으킨다"
2016-04-04 17:27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항암제가 여성 암 환자의 조기 폐경을 유도한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발표됐다.
강남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장은미·최영석 교수팀은 쥐 100마리를 대상으로 백금 계열 항암제인 '시스플라틴'을 5~14일간 매일 투여한 뒤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게재됐다.
난자가 될 수 있는 원시난포 세포는 신생아의 난소 양쪽에 40만개가량 존재하지만, 사춘기에는 수만개로 줄어든 뒤 폐경기 무렵에는 거의 없어진다.
따라서 원시난포 세포의 과도한 활성을 막는다면 여성의 임신 능력을 보존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해석이다.
멜라토닌은 농도가 높을 때는 생식세포의 발달을 억제하고 낮을 때는 생식세포의 발달을 촉진하는 작용을 한다.
장은미 교수는 "항암제와 함께 투여한 멜라토닌이 원시난포 세포의 과활성화를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항암 치료 때 멜라토닌을 함께 투여하면 가임기 여성의 임신 능력 보존을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