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간부, 극우성향 글 SNS공유 논란

2016-03-31 18:23
경찰, 감찰 조사 착수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서울서 근무하는 경찰서 간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과격한 성향을 드러낸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4·19혁명을 폄훼하거나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을 처형해야 한다는 글을 공유했다.

31일 페이스북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노원경찰서 김모(59) 보안과장은 '4·19는 간첩 세력이 일으켰다'거나 '5·18에는 북한군이 개입했다' 등 극우성향의 글을 누구나 볼 수 있는 '전체공개'로 설정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최근에는 이재명 시장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는 사진과 함께 "성남시장을 즉각 체포해 처형해야 한다"는 글도 공유했다.

페이스북 공유는 다른 사람이 쓴 글을 자신의 계정에 재게시 하는 기능이다. '전체공개'로 설정해 공유한 글은 해당 이용자와 친구를 맺지 않더라도 누구나 볼 수 있다.

김 과장은 2014년부터 페이스북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유된 글은 다수가 극우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올라온 글이었다.

4·19, 5·18 관련단체와 이재명 시장은 법적 대응을 예고하는 등 즉각 반발했다.

이재명 시장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정부와 경찰에 문책과 형사처벌을 요구했다.

논란이 일자 서울지방경찰청은 곧바로 김 과장에 대한 감찰 조사에 착수했다.

김 과장은 "페이스북 사용법을 잘 몰라 글을 읽고서 공유가 뭔지도 모르고 눌렀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김 과장이 공유한 글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