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공사, 지난해 위안화 평가절하로 환손실 눈덩이

2016-03-31 13:52

[자료=각 항공사 실적보고서]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항공사들이 지난 해 달러 위안화 환율 상승으로 거액의 환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3대 항공사인 중국국제항공과 남방항공, 동방항공이 30일 지난 해 실적보고서를 발표했다. 세 항공사의 지난해 환손실액은 158억5600만 위안(약 2조8200억원)에 달했다.  이는 2014년 중국 항공사 환손실액인 8억3800만 위안의 20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항공사별로 살펴보면 중국국제항공과 남방항공이 각각 51억5600만 위안, 57억 위안, 동방항공이 50억 위안의 환손실을 입었다. 앞선 2014년 환율손실액은 중국국제항공이 3억6000만 위안, 남방항공이 2억7600만 위안, 동방항공이 2억200만 위안에 불과했다. 

루정웨이 흥업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항공사들이 환율변동보험에 가입하는 등 환헤지 조치를 취하지 않은 탓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인민은행은 갑작스럽게 위안화를 평가절하했다. 이는 달러 대출로 항공기를 구매하거나 리스하는 항공사에게 직격탄이 됐다.

그럼에도 항공사들은 지난 해 저유가와 관광객 급증의 효과도 톡톡히 봤다.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남방항공의 순익은 38억51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117.2% 늘었다. 중국국제항공 순익도 67억7400만 위안으로 같은 기간 대비 77.45% 늘었다.동방항공 순익은 45억4100만위안으로 32.89%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