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가지 잘못 저지른 시진핑" 퇴진 요구 공개서한 또…
2016-03-30 10:15
해외 중화권매체 명경망 게재했다 바로 삭제…파문 일파만파 확산
당국 언론 고삐 조여…반발 기류 확산
당국 언론 고삐 조여…반발 기류 확산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 퇴진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이 잇달아 발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중국 당국의 인터넷 언론 통제도 한층 강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해외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인 명경망(明鏡網)에 29일 새벽 6시경(현지시각) 시진핑 주석의 파면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이 올라왔다가 곧바로 삭제됐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30일 보도했다. 이달 초 중국 인터넷 사이트인 무계신문(無界新聞)에 시 주석 퇴진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이 올라온 지 약 3주 만에 두 번째 공개서한이 올라온 것.
‘시진핑 동지의 당내외 모든 직무를 즉각 파면하라’는 제목의 공개서한은 올라오자마자 중국 온라인커뮤니티를 비롯해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로 퍼나르기 됐다. 하지만 명경망에 올라 온 원문은 곧바로 삭제됐다.
▲공공연하게 당장을 어기고 인터넷에 도는 '시진핑 찬양가' 등을 가만히 내버려두는 등 개인숭배를 종용·지지하고 ▲각종 소조를 만들어 스스로 조장을 맡으면서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비롯한 다른 동지들의 합법적 직권이 심각한 제한을 받는 등 법치를 깨뜨리고 개인독재를 행하고 ▲국내 민생을 돌보지 않고 외국원조에 나서고 ▲ 제멋대로 군대개혁을 결정해 군대 기강을 흐뜨려 군내 내부의 심각한 모순을 초래하고 ▲ 개인생활이 문란하다는 게 공개서한에서 지적한 잘못이다.
마지막으로 공개서한은 오는 2017년 열리는 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8000만명의 당원이 선거를 통해 총서기, 당 중앙, 당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며 8000여만명 당원의 직접선거를 거치지 않는 당중앙은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시 주석 퇴진 요구 공개서한을 게재한 무계신문은 폐쇄 조치되고, 중국 지도부가 대규모 전담 수사반을 구성하고 베이징, 신장, 홍콩 등지에서 수십 명을 조사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중국 당국의 언론 통제와 검열에 반발하는 기류도 언론계에 확산되고 있다. 중국 진보성향의 일간지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의 간판 기자는 최근 정부의 언론정책에 대한 항의표시로 공개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