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모, 암매장 安양 하루종일 베란다 가두고 사흘 동안 굶겼다"
2016-03-28 14:18
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부모의 가혹한 학대에 시달리다 숨져 암매장 된 안모(당시 4살)양이 생전 사흘 동안 굶김을 당하기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충북 청주 청원경찰서는 안양을 암매장한 계부 안모(38)씨를 검찰에 송치하면서 한 최종 브리핑에서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친모 한씨가 남긴 메모 내용을 공개했다.
메모에는 친모 한씨와 계부 안씨가 수시로 안양을 학대한 사실이 빼꼭히 담겨 있었다. 한씨는 소변을 가리지 못했다며 친딸인 안양을 베란다에 하루종일 방치했고, 심지어 사흘 동안 굶기기도 했다.
한씨가 안양을 학대하거나 때리겠다고 협박한 사실은 그가 남긴 메모에서만 무려 13차례나 확인됐다. 불과 네살배기인 자신의 딸을 잔혹한 방법으로 숨지게 만든 한씨는 안양이 '미워서'라고 했다.
계부 안씨 역시 의붓딸 안양을 폭행을 일삼았다. 경찰이 확인한 것만 6차례다. 안씨와 한씨 사이에 태어난 안양의 의붓동생(4) 역시 부모의 폭행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안양 숨진 이후 한씨가 남긴 메모에 3차례 폭행한 것으로 기록돼 세간의 더 큰 충격을 안기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안씨 부부는 평소에도 불화가 잦았고, 자신들의 분노를 자녀를 학대하며 풀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