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폴 고티에 "있는 그대로 자신을 나타내는 것이 아름다움"
2016-03-28 10:34
오는 6월 30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장 폴 고티에전(展)' 열어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팝스타 마돈나의 원뿔형 브라, 영화 '제5원소' 미래 의상 등 기발한 콘셉트로 세계 패션계를 선도해온 장 폴 고티에(Jean Paul Gaultier·64)가 한국을 찾았다.
오는 6월 30일까지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배움터디자인전시관에서 열리는 '장 폴 고티에전(展)’을 위해 한국을 처음 방문한 고티에는 지난 25일 간담회를 열고 "남을 모방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자신을 나타내는 것이 아름다움"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현대카드(대표 정태영)와 서울디자인재단(대표 이근)이 공동 주최했다. 아시아 최초의 전시이자 세계 투어의 마지막 전시이기도 하다.
그는 "어린 시절 부모님은 내가 남자라는 이유로 곰인형을 사주지 않았지만 ‘나나’라는 테디베어를 어렵게 구해 웨딩드레스나 원뿔 모양의 브래지어를 만들어 입혀보며 패션 디자이너의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할머니 옷장에서 처음 만져봤던 코르셋, 스타킹의 아름다운 곡선 등은 영감의 원천이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10대 시절 봤던 '빨발라(스커트 끝의 주름)'라는 영화를 통해 오트꾸튀르(고급 여성복)에 대한 열망을 품었다. "인지도도 없고, 도와주는 사람도 없었지만 첫 콜렉션에서 배우 니콜키드먼 등이 내 작품을 구입해줬다." 그가 오트꾸튀르에 자신감을 갖게 된 계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