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김무성 '옥새 파동', 유승민·이재오 지역구 '무공천'으로 종료(종합)
2016-03-25 17:44
대구동을 이재만, 서울 은평을 유재길 '강력 반발' …송파을 유영하 '승복'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20대 총선 공천을 놓고 불거진 새누리당 '옥새파동'이 25일 후보자 등록 마감을 약 2시간 앞두고 극적으로 해소됐다.
공천안 의결이 보류됐던 6곳 후보자들 중 대구 지역의 정종섭(동갑)·추경호(달성)·이인선(수성을) 후보가 최고위원회 의결로 최종 공천이 확정됐다.
반면 나머지 지역은 무공천 방침을 확정하면서, 유영하(서울 송파을)·이재만(대구 동을)·유재길(서울 은평을) 후보는 출마가 무산됐다.
황 사무총장은 "공천관리위원회의 갈등을 봉합하고 당의 화합을 통한 총선승리를 이뤄서 박근혜정부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한 결정이 이뤄졌다"면서 "오늘 부로 공천과 관련된 당내 갈등은 모두 해소됐다"고 덧붙였다.
'진박(진실한 친박)'으로 불리는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이 공천을 확정지었다. 3선의 주호영(공천 배제) 의원과 법적 분쟁까지 갔던 이인선 전 경북 경제부지사 역시, 공관위의 재공모와 단수추천 등 우여곡절 끝에 공천안 의결을 받았다.
역시 진박으로 분류됐던 이재만 전 동구청장과 유재길 새은평미래연대 대표가 각각 공천을 받았었고 서울 송파을 지역구에도 유영하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을 후보로 확정했지만, 이들 3명은 끝내 이날 최고위에서 추인을 받지 못했다. 이미 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는 24일부터 당적 변경이 불가한 만큼 이들은 이번 총선 출마가 아예 무산됐다.
새누리당의 이러한 최종 결정은 당초 공관위의 공천안을 반대했던 김 대표와 친박(친박근혜)계가 결국 타협점을 찾은 것으로 해석된다. 최종적으로 추인을 하지 않았을 경우 6곳 후보 전원이 출마가 무산되는 데 대한 후폭풍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가 사전에 생각해 둔 '시나리오'대로 사실상 딜(거래)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김 대표의 측근 인사들이 공천을 확정한 상황에서 청와대와의 거리를 더 벌리기에 부담감이 컸을 것으로도 풀이된다.
김 대표의 비서실장인 김학용 의원은 최고위 직후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잘못된 공천으로 민심이 이반되어 수도권 선거가 전멸위기 상황이었다"면서 "당 대표로서 잘못된 공관위 결정에 정면으로 맞서, 내용과 절차가 명백히 잘못된 3곳을 무공천으로 관철 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다만 컷오프(공천배제)가 확정된 주호영 의원과 관련해선 "이미 최고위 의결이 있었기에 구제할 수 없었다"면서 "당의 갈등을 봉합하고 파국을 막기 위한 대표의 고뇌에 찬 결단이었다"고 덧붙였다.
아예 선거에 나가지 못하게 된 예비후보들은 당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에 단수추천됐던 이 후보는, 최고위 발표 직후 당사에 예고없이 찾아와 김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 면담을 요구했지만 만나지 못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정당의 대표는 후보를 한 명이라도 더 당선시키고 많은 표를 획득해 비례대표라도 한 명 더 만들어 대선을 이기려는 노력을 해 나가야 한다"면서 "김 대표가 설마 이런 식으로 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이 후보는 "약 5개월동안 예비후보로 선거활동을 해 왔는데 캠프를 함께 한 약 500~600명의 지지자들에게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라며 "진의를 확인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오 의원을 밀어내고 단수추천을 받은 유재길 후보 역시 김 대표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납득하기 어려운 조치"라며 대응방안을 강구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영하 후보는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