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로 재도약] 현대중공업, 1등 제품으로 불황 넘는다

2016-03-28 09:00
세계일류상품 34종 보유…차세대 선박 기술로 세계 조선시장 선도

지난해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된 현대중공업의 'LNG-FSRU' 시운전 모습.[사진=현대중공업 제공]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현대중공업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세계일류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일류상품은 시장 점유율 세계 5위권, 국내 1위, 국내 동종 상품 가운데 수출 규모 30% 이상인 상품에 수여되는 것이다. 지난 2001년부터 해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심의를 거쳐 선정·발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금까지 LNG-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설비), 원통형 FPSO, 초대형컨테이너선, 선박용엔진 등 총 34종의 세계일류상품을 등재했다.

2015년 12월 현대중공업이 신규로 세계일류상품으로 등재한 ‘바다 위의 LNG 기지’, LNG-FSRU는 해상에 떠있으면서 LNG운반선으로부터 액화천연가스를 받아 저장하고 필요시 재기화해 파이프라인을 통해 육상 수요처에 공급하는 설비다.

이 설비는 육상 LNG 공급기지에 비해 공기(工期)가 짧고 건조비용이 저렴해 남미와 동남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자체 개발한 24건의 특허기술을 적용해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현대중공업은 2011년 세계 최초로 LNG-FSRU 2척을 수주한 이후 지금까지 총 7척을 수주해 이 중 3척을 인도했으며, 세계 시장 점유율 6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IT기술과 친환경기술을 선박에 적용해 만든 스마트십, 에코십 등 차세대 기술로 세계 조선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글로벌 비즈니스 선도기업인 액센츄어사와 선박 운항, 항만 물류정보 등을 연결하는 커넥티드 스마트십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으며, 선주사와의 시험을 거쳐 올해 상반기 중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친환경기술을 접목해 효율성을 높인 에코십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항공 마린사업부와 함께 가스터빈엔진 LNG운반선 개발에 성공, 영국 로이드선급협회로부터 이를 장착한 17만4000㎥급 LNG운반선에 대한 기본승인을 받았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은 올해 초 발표한 신년사에서 “기술력 없이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사업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냉정한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며 기술력 확보를 2016년 주요 경영방침의 하나로 정한 바 있다.

[사진=아주경제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