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 2만7000만달러… 환율 영향 6년만에 감소

2016-03-25 08:15

[표=한국은행 제공]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2만7000달러대로 내려갔다.

작년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2.6% 성장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국민계정(확정) 및 2015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2만7340달러로 전년 대비 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기준 1인당 GNI가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2009년 이후 6년 만이다.

다만 원화 기준으로는 3093만5000원으로 전년보다 4.6% 늘었다.

1인당 GNI는 2006년 2만823달러로 2만 달러를 넘어선 이후 9년 동안 3만 달러를 밑돌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9년 1만8303달러로 떨어진 뒤 2010년 2만2170달러, 2011년 2만4302달러, 2012년 2만4696달러, 2013년 2만6179달러 등 꾸준히 증가해오다가 지난해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는 작년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7.4% 상승함에 따라 원화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은 1만5524달러로 2014년 1만5922달러보다 감소했다. PGDI는 국민이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는 소득으로 실질적인 주머니 사정과 밀접한 지표다.

다만 1인당 PGDI 역시 원화 기준으로 보면 2014년 1억6769만원에서 2015년 1억7565만원로 늘었다.

지난해 실질 GNI는 6.5% 증가했다. 실질 GNI는 물가 등을 고려한 국민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작년 실질 GDP 성장률은 2.6%로 실질 GNI 증가율을 크게 밑돌았다.

작년 GDP 성장률 2.6%는 2014년 3.3%보다 0.7% 포인트 떨어졌고 2012년 2.3%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분기 대비 실질 성장률은 작년 1분기 0.8%에서 2분기 0.4%로 떨어졌다가 3분기에는 1.2%로 크게 올랐고 4분기에는 0.7%를 기록했다.

명목 GDP는 1558조6000억원으로 2014년보다 4.9% 늘었다.

연간 GDP 증가율(실질 기준)을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은 1.3%에 그치며 전년(3.5%)보다 크게 축소됐다. 건설업은 같은 기간 0.8%에서 3.0%로 성장세가 확대됐고 서비스업은 3.3%에서 2.8%로 떨어졌다.

지난해 민간소비는 2.2% 늘어 전년 1.7%보다 증가율이 높아졌다. 하지만 재화와 서비스의 수출은 증가율에 2014년 2.0%에서 지난해 0.8%로 큰 폭으로 낮아졌다.

지난해 총저축률은 35.4%로 전년보다 0.9% 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총투자율은 28.5%로 2014년(29.3%)보다 0.8% 포인트 낮아졌다.

가계의 순저축률은 7.7%로 2014년보다 1.4% 포인트 올랐다.

국민소득에서 노동소득(임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가리키는 노동소득분배율은 62.9%로 1년 전보다 0.1% 포인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