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공천 막판 ‘막장 정치’…유승민 死 조윤선 生, 김종인 비례순번 14번 촌극
2016-03-21 18:16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여야의 20대 총선 공천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막장 정치가 연출되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유승민 죽이기’를 앞두고 직접 피를 묻히지 않으려 ‘자결’ 위한 시간재기에 들어갔다. 반면 당 최고위는 ‘조윤선 살리기’를 위한 돌려막기 공천을 두고는 “아까운 인재”라며 합리화에 나섰다.
야당의 행태도 눈꼴이 시리다. 이른바 ‘셀프 공천’ 논란에 뿔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당무 거부를 선언했다. 국민의당은 호남지역 경선·공천 후유증에 불만인 이들이 최고위원회의장에 난입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공관위는 일단 21일 전체회의에서 비례대표 공천 심사와 공천 미결정 지역의 경선결과 등을 보고받고, 유 전 원내대표 거취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관위원인 박종희 사무부총장은 이날 “오늘 결정을 내린 뒤 내일(22일) 최고위원회에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위는 일단 공관위 결정 이후로 최종 선택을 미뤘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직후 “오늘내일 심의해 내일(22일) 밤 9시에 다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22일 공천 가부 결정 여부에 대해 “그래도 안되는 게 있으면 23일 한 번 더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더민주는 전날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비례대표 공천명단에 포함된 것을 두고 하루종일 롤러코스터를 탔다. 김 대표는 21일 당무 거부를 하며, 일부 기자들과 만나 이른바 ‘셀프 공천’을 둘러싼 당내 역풍에 “인격적 모독”“욕심많은 노인네로 만들었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당 비대위는 이와 맞물려 당 밖의 비난 여론까지 종합해 당초 2번에서 ‘김종인 비례 순번 14번’ 조정안을 내놨다. 김 대표는 이 안을 거부했다.
양당 정치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며 창당한 국민의당은 구태정치를 답습했다. 호남 지역 경선·공천에 불복한 후보들이 재심을 신청한데 이어 21일에는 경선결과에 반발한 후보 측 인사 등이 최고위원회의에 난입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 등이 참석하는 최고위 회의장 앞에 특정후보 지지자 등 50여명이 몰려들어 손 팻말을 든 채 각자 자신의 지역구 경선·공천결과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급기야 최고위 중에는 지지자들이 회의장에 난입해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