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전환대출 출시 1년…매년 7조5000억원 부채 감축 효과
2016-03-20 10:57
안심전환대출자 연체발생률 1.4%·중도상환율 3.4%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지난해 출시한 안심전환대출을 통해 국내 가계부채 중 분할상환 비중이 7~8%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는 이를 통해 매년 약 7조5000억원의 부채 감축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일 금융위에 따르면 안심전환대출은 변동금리 및 일시상환 주택담보대출을 고정금리 및 분할상환으로 바꿔주는 상품으로 지난해 가계부채 구조개선을 위해 출시돼 지난해 3월부터 2차에 걸쳐 총 31조7000억원, 32만7000건이 공급됐다.
금융위 조사 결과, 안심전환대출 출시로 분할상환대출 비중은 2014년 26.5%에서 지난해 38.9%로 12.4%포인트 상승했으며 고정금리대출 비중은 35.7%로 23.6%에서 12.1%포인트 올랐다.
금융위가 안심전환대출과 지난해 3~5월 은행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올 2월 말 현재 안심전환대출을 받은 대출자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지난해 5월 대비 0.5%에 그쳤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자의 가계부채 증가율은 4.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안심전환대출을 받은 사람의 경우 1.7% 줄었으나 주택담보대출자는 1.1% 늘었다. 가계대출 연체 발생률은 안심전환대출자가 1.4%, 주택담보대출자가 1.8%를 기록했다. 안심전환대출자의 중도상환율은 3.4%로 주택담보대출자 13.2%의 4분의 1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위는 안심전환대출을 받은 개인 역시 원금 규모뿐만 아니라 이자부담도 줄어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연소득 4000만원인 대출자가 일시상환방식으로 대출받은 1억원을 20년 원금균등분할 안심전환대출로 전환할 경우 금리가 연 3.56%에서 2.65%로 낮아진다. 원금 규모 역시 1년간 500만원, 이자 부담이 98만원 감소하며 20년간 원금 1억원, 이자 5000억원이 줄어들 것으로 계산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처음부터 원금을 갚아나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만기가 최장 30년으로 장기인 만큼 당장의 원리금 부담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중도상환율 역시 당초 우려에도 불구하고 소득별로 큰 차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