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박서보·백남준 작품 '홍콩의 밤' 물들인다

2016-03-18 14:42
서울옥션, 다음 달 4일 홍콩에서 경매 진행

김환기 '무제', 1970.[사진=서울옥션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김환기·박서보·백남준 등 한국 대표작가들의 작품이 홍콩 경매시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서울옥션(대표 이옥경)은 다음 달 4일 제18회 홍콩 경매를 개최한다. 이번 경매에는 총 60여점이 출품되며 낮은 추정가는 약 150억원이다.

특히 김환기의 대표작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와 제작년도, 점의 패턴, 사이즈 등이 거의 유사한 작품이 출품돼 눈길을 끈다. 김환기의 이번 출품작의 경매 시작가는 35억원이다. 이외에도 김환기의 시대별 작품 특징을 엿볼 수 있는 작품 4점이 새 주인을 찾는다. 

이우환, 박서보 등 한국 대표 단색화가와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는 백남준의 작품도 나온다. 이우환의 작품은 총 5점이 출품되는데 그 중 3점이 '바람 시리즈'이다. 그의 1985년 작품 'East Wind'는 추정가 2억5000만원~4억원, 1987년 작품 'With Winds'는 추정가 9억4000만원~12억5000만원이다. 박서보의 작품은 총 7점이 선보이며, 그 중 100호 사이즈의 'Ecriture 猫法 No.4-78'은 추정가 8억~13억원이다.
 

백남준 'Neptune', 1991년. [사진=서울옥션 제공]


백남준의 미디어 아트 작품은 총 2점 출품되는데, 그 중 해왕성을 주제로 한 'Neptune'은 16개의 텔레비전 모니터를 활용한 작품으로 추정가 3억7000만원~5억5000만원이다. 

한편 이번 경매에서는 한국 리얼리즘과 중견 작가군의 확대도 시도된다. 1980년대 한국 근현대사를 보여주는 민중 미술 작가 이종구의 작품이 2점 선보이는데 'Ground-Relic'은 추정가 3000만원~4700만원, 'Summer and Mr. Lee'는 추정가 4700만원~7800만원이다. 중견 작가 이형구의 조각품 2점도 홍콩 나들이를 한다. 

프리뷰는 오는 20일까지 평창동 서울옥션 본사, 4월 2일부터 4일까지 홍콩 현지에서 각각 진행된다. 경매는 다음 달 4일 오후 6시(현지시간) 르네상스 홍콩 하버뷰 호텔에서 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