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 하락에…예금금리↓·대출금리↑ 현상 지속, 왜?
2016-03-17 18:00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예·적금 금리와 대출 금리 추이가 올해도 엇갈리고 있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우리·신한·KEB하나를 비롯해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한국씨티 등 국내 주요 은행들은 최근 잇따라 수시입출식 상품의 우대금리를 인하하는 한편 예·적금 금리도 내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내달 17일부터 자유입출식 상품인 '우리 신세대 통장'과 '우리 신세대 플러스 통장' 등의 우대금리를 기존 연 2.00%포인트에서 1.00%포인트로 내렸다.
문제는 예금금리는 내리는 데, 대출금리가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씨티은행은 9일부터 '직장인신용대출'과 '닥터론', '스마트론' 등의 신용대출 상품 금리를 최고 0.02%포인트 높였다.
은행의 대출금리는 금융채와 코픽스, 국고채 등의 시장금리로 기준금리를 산출한 뒤 가산금리를 추가하는 방식이다.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대출금리 역시 낮아져야 하지만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높여 계속 오르는 셈이다. 이로 인해 지난달 국내 은행들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4.6%로 지난해 말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가산금리는 신용 및 담보 등 대출 성격에 따라 은행 내부에서 설정한 기준에 따라 달라진다. 통상 신용대출의 경우 대출자의 신용등급과 기존 거래 실적 등에 따라 가산금리가 달라진다. 담보대출의 경우 담보물의 성격 및 종류에 따라 가산금리가 책정되는 구조다.
그러나 은행마다 구체적인 가산금리 책정 기준을 공개하지 않아 한은 기준금리 및 시장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대출금리가 동반 인하되지 않을 때마다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과거 금리 조정 당시보다 시장 상황이 변화된 데 따라 이를 반영해 추가 조정하는 방식으로 대출자의 신용도가 나빠지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가산금리가 오른다"며 "여·수신 상품 수익성이 갈수록 낮아져 추가적인 하락을 막기 위한 방지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