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속 장식을 찾아라

2016-03-18 01:10

(왼쪽부터)이젠벅 토페스 방풍재킷, 밀레 드메송 윈드 재킷, 네파 패스파인더 익스트림 2L 방수재킷 [사진=각 업체 제공]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장식적인 요소가 있는 제품들을 다수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자수, 아플리케, 와펜, 패치, 레터링, 프린팅, 컬러 블록 등 다양한 디자인 기법이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와펜은 독일어로 ‘문장(Wappen)’을 뜻하는 단어다. 옷 등에 꿰매거나 붙이는 장식을 말한다. 원래는 유럽의 가문을 상징하는 표시를 기사의 방패에 장식을 겸해서 붙인 것인데, 오늘날에는 재킷의 가슴이나 상부에 단다. 외형은 방패형이 많으나 최근에는 다양한 형태의 와펜을 볼 수 있다.

데일리 아웃도어 브랜드 이젠벅이 출시한 ‘토페스 방풍재킷’은 와펜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토페스’는 쿠바의 지명으로, 가슴 쪽에 장식된 와펜에 쿠바의 자연공원인 ‘토페스 드 콜란테스(TOPES DE COLLANTES)’라는 명칭과 쿠바의 지도가 표현됐다. 사파리 재킷 스타일의 윈드브레이커인 이 제품은 여행을 콘셉트로 제작됐다. 남성용은 차콜그레이·라이트 베이지·네이비, 여성용은 라이트 베이지·레디쉬오렌지·멜란지 그레이 등 각각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프린팅은 무늬를 날염하거나 전사한 것을 말한다. 단순하고 압축되게 표현하는 와펜에 비해 프린팅 부위에 따라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다. 사진에 가까운 그림에서부터 단순한 레터링까지 다양하다.

밀레의 드메송 윈드 재킷은 가슴 전면에 알피니즘 정신을 형상화한 산맥 줄기 프린트로 이색적인 요소를 담았다. 자체 개발한 초경량 소재 '라이트엣지'를 사용해 입지 않은 듯 가볍지만 방풍 및 투습 기능은 우수한 방풍 재킷이다. 쌀쌀한 초봄의 바람은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수증기 형태의 땀은 빠르게 배출해 아웃도어 활동 내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시켜주는 동시에 불쾌한 열과 습기는 머물지 않게 한다.

컬러 블록은 한 가지 색의 덩어리를 이어붙인 상태로 해 전체를 만들어내는 방법을 의미한다. 단순히 어떠한 모양의 컬러 블록을 조합하는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몬드리안의 작품처럼 한 화면에 여러 컬러가 구획돼 나뉘는 스타일이다.

네파의 ‘패스파인더 익스트림 2ℓ 방수재킷’이 대표적이다. 특히 아웃도어 웨어는 편안한 착용감을 위해 다양한 절개가 들어가고, 입체패턴으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절개라인과 패턴을 따라 각기 다른 색상이 들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정동혁 이젠벅 마케팅본부 상무는 “이전의 아웃도어가 기능성에 중점을 두고 디자인이 개발됐다면 최근의 아웃도어는 패션성까지 고려해 디자인을 제작하고 있다”며 “와펜, 컬러 블록 등 캐주얼 웨어에서 볼법한 디자인 요소를 아웃도어에도 적용해 멋스럽게 입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