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북미 TV·전장부품 전초기지 적자부진

2016-03-16 13:30

LG이노텍 멕시코 공장 전경.[LG이노텍 제공]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LG가 북미 공략을 위해 멕시코에 전초기지를 세웠지만, 적자부진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멕시코 최대 생산법인 LG전자 레이노사는 지난해 4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13년 9억원의 순손실을 냈다가 2014년엔 283억원의 흑자를 거뒀지만 작년에 다시 적자전환한 것이다.

이 회사는 주로 TV를 생산해 절반 이상 미국 시장에 판매해 왔다. 하지만 미국 TV 시장이 둔화되면서 고전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미 시장을 석권한 삼성전자와 달리, LG전자는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취약한 문제를 겪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북미 평판 TV 시장에서 37%(NPD 조사, 금액기준)의 점유율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LG전자는 10.9%의 점유율로 3위에 머물렀다.

삼성전자는 북미 UHD TV 시장에서도 52.7%의 압도적인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LG전자는 12.8%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TV시장이 포화상태이고, 제품의 기술적 한계도 드러나고 있다”며 “교체 수요도 어느정도 해소되면서 TV 시장이 정체된 분위기”라고 전했다.

LG그룹이 글로벌 자동차 전장부품 시장을 겨냥해 야심차게 출범시킨 LG이노텍 멕시코 공장도 힘을 못쓰고 있다.

LG이노텍은 현지에 근접한 글로벌 톱티어 자동차 부품기업과 완성차를 공략하기 위해 지난 2014년 6월 멕시코 중부 께레따로주 산 후안 델 리오시에 전장부품 공장을 지었다. 이를 북미향 전장부품 최대 생산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LG이노텍 멕시코 제조·판매 법인은 그러나 2014년 17억원의 순손실을 냈고, 작년에도 24억원의 적자를 이어갔다.

비록 북미 실적은 부진하지만 LG이노텍의 전체 전장부품 사업 매출은 증가세를 보인다. 2013년부터 매년 1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통상 해외 법인 초기 투자비용이 손익에 반영되는 점과 제품 개발 후 양산까지 수개월이 소요되는 차량부품사업의 특성에 따른 것”이라며 “북미향 차량부품 매출은 지속 확대되고 있으며 수주금액도 증가 추세”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전장부품 신규수주 2조8000억원을 달성하는 등 향후에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