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스마트기기·전기자동차 등 전원 없이 전기충전

2016-03-15 17:35
향후 5년간 192억원 투입, 연 5조6000억원 매출...3만명 고용유발효과 창출
구미(IT기기), 경산(자동차전장), 포항(로봇) 등 연관 산업 경쟁력 향상

아주경제 최주호 기자= 경북도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2016 산업기술기반구축사업 자기유도·공진형 무선전력전송 산업기술기반 구축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이 사업은 경북도와 경산시가 주관기관인 경북테크노파크, 참여기관인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한국전기연구원(KERI)과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중점 추진하는 미래 먹거리 사업이다.

이 사업의 주요 내용은 유선 전기충전방식에서 전원 없이 전기 충전을 위한 R&D 개발, 테스트를 위한 무선전력전송 융합기술센터 건립 및 시험장비 구축, 글로벌 표준 시험분석 및 인증지원과 기업기술 지원이며 이를 위해 올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 192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무선전력전송 산업기반을 구축, 구미의 스마트기기를 비롯한 모바일 산업과 경산‧영천‧경주의 자동차산업, 포항의 철강‧로봇산업과 연계해 융합할 수 있는 대표적인 기술로 내세워 전기 충전의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해나갈 기회로 삼고 있다.

아울러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는 2020년에는 스마트기기·전기자동차·로봇·가전제품 등 세계 무선전력전송 시장의 30%를 점유, 연 5조6000억원의 매출과 3만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가정이나 사무실에는 각종 전기‧전자제품을 사용하기 위해 콘센트마다 플러그가 잔뜩 꽂혀 있고, 책상과 테이블 뒤편에는 눈에 보이지 않게 전선들이 어지럽게 연결돼 있다.

또한 첨단기기가 고급화·고기능화될수록 더 많은 전기를 필요로 하고 이동이 잦은 현대인의 생활패턴 변화로 충전에 많은 불편을 감수해야 했지만, 도가 이번에 추진하고자 하는 무선전력전송 사업을 구축하면 이러한 불편함은 모두 사라지게 될 전망이다.

도에 따르면 다가올 무선 전력공급(Wi-Power) 시대에는 PC와 스마트폰, 각종 웨어러블 기기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 시간이 지나면 배터리 양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충전완료 표시가 나타난다. 테이블에 내장된 무선전력전송 장치가 알아서 편리하게 충전을 한 것이다.

KTX 열차를 이용해 원거리 출장을 자주 다니는 경우, 이젠 무거운 보조배터리를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다. KTX 내 무선충전 구역에 있으면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다.

전날 바쁜 일정으로 전기자동차 충전을 하지 못해 운행에 어려움을 겪을 때, 스마트폰을 이용해 가장 가까운 충전스테이션를 찾아 무선충전구역(zone)에 정차하면 차량에 설치된 무선충전 수전부에 전력이 공급되면서 충전이 완료돼 정상적으로 운행하게 된다.

김관용 도지사는 “무선전력전송산업은 급변하는 첨단 IT산업 시장에서 성장성이 가장 높은 산업으로 고객 수요와 기술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발 빠른 대처가 필수”라며 “기관 간 협업을 통해 기반 활성화를 도모하고, 신제품개발과 신규시장 진출의 토대를 구축해 경북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산업으로 집중 육성해 경북을 명실상부한 스마트벨리 지역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