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년 기성회 역사 속으로···임원들 잇달아 부경대에 3억 '쾌척'
2016-03-15 13:21
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국립대학 기성회 제도가 53년 만에 폐지되면서 물러나게 된 기성회 임원들이 잇달아 대학발전기금을 출연해 눈길을 끈다.
부경대는 김경조(60·경성산업대표이사) 부경대 기성회장, 이종근(51·㈜상신정공 대표이사), 김명자 전 이사(58·해촌 대표)가 1억원씩 모두 3억원을 기부했다고 15일 밝혔다.
전달식은 이날 오후 4시 30분께 부경대학본부 3층 회의실에서 진행된다.
이들은 최근 3∼9년 간 기성회 예산편성 및 집행에 대해 심의 의결하는 최고기구인 기성회 이사로 활동해왔다.
연간 590억 원 규모(회비수입)인 부경대 기성회계는 올해부터 대학회계로 통합, 53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2010년 11월부터 기성회장을 맡아온 김 회장은 "기성회 임원으로 대학 발전에 참여해왔다는 점에서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면서 "기성회가 해산하게 돼 아쉽지만 앞으로 부경대의 더 큰 발전을 응원하는 의미에서 발전기금을 내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발전기금 전달식 직후 같은 장소에서 당연직 이사인 김영섭 총장을 비롯 12명의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부경대의 마지막 기성회 이사회가 열렸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기성회계 잔여재산 일체를 대학회계로 전출하고 기성회계 해산 및 청산을 의결했다.
한편 1963년 도입된 국립대 기성회비 제도는 지난해 학생들의 잇단 '기성회비 반환 소송' 이후 2015년 3월 13일 제정된 '국립대학의 회계 설치 및 재정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폐지돼 '대학회계'로 통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