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올해 북한산 멧돼지 50마리 포획한다
2016-03-14 13:43
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서울시와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멧돼지의 도심출몰을 막기 위해 올 한해 북한산에 사는 120여마리의 멧돼지 중 50마리를 포획한다고 14일 밝혔다.
서울시는 이날 '멧돼지는 산으로! 시범 프로젝트'를 15일부터 올해 연말까지 진행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최근 멧돼지가 도심과 민가로 내려와 농작물과 사람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혀 이를 차단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이번 프로젝트는 출몰 신고가 들어오면 포획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예방에 방점을 뒀다. 멧돼지 생태지도를 만들고 포획틀, 포획장을 신규 설치해 개체수를 조절하는 동시에 먹이를 구할 수 있도록 서식환경을 개선하고, 철제펜스 등을 설치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울시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북한산 일대 멧돼지 관리 및 주택가 유인 요소 관리를 담당하며,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개체수 조절, 서식환경 개선, 도심진입 차단시설 설치를 담당하고 환경부는 프로젝트를 총괄 관리한다.
또 북한산 국립공원 주변지역에 기동포획단 운영을 강화해 주민 신고가 들어오지 않은 경우에도 주기적인 예찰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작년 서울의 멧돼지 출몰 건수는 총 155건으로, 이중 90%에 가까운 137건이 북한산국립공원과 인근 6개 자치구에서 발생했다.
서울시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올 한 해 북한산국립공원과 인근지역에서 멧돼지 약 50마리를 포획하고, 북한산 인근 6개 자치구의 멧돼지 출현 건수를 110건 이하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 최광빈 푸른도시국장은 "이번 시범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고 인간과 야생동물 멧돼지가 자연 생태계의 일원으로서 공존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