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이 뜬다] ②가상현실, 누가 이끄나
2016-03-14 13:23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가상현실(VR)이 IT 및 전자업계의 격전지로 부상했다. 과거 우주비행 훈련이나 항공기와 군사훈련 등 특수 분야에 쓰인 VR이 일상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VR이 PC나 TV의 대체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는다. 기업들은 VR 시장 선점을 위해 신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마케팅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1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페이스북 자회사인 오큘러스와 '기어VR'을 내놓은데 이어 360도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기어 360'을 출시한다. 360도는 평면에 그치지 않고, 상하좌우를 모두 비추는 가상현실(VR)을 말한다.
LG전자도 G5를 공개하며 VR 기기인 'LG 360 VR'과 360도 동영상 카메라 'LG 360 캠'을 동시에 선보였다. 'LG 360 캠'은 구글의 '스트리트 뷰' 호환제품으로, 공식 인증을 받은 상태다.
이에 따라 사용자가 촬영 후 콘텐츠 파일을 변환하지 않고, 3차원 사진지도 서비스인 구글 스트리트 뷰 앱에 곧바로 올릴 수 있다. 스트리트 뷰는 구글이 온라인에서 제공하는 3차원(3D) 사진 지도 서비스다.
김홍주 LG전자 MC상품기획그룹장(상무)은 "360도 콘텐츠 관련 다양한 기기와 서비스가 출시됐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360도 콘텐츠를 편하게 즐기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큘러스는 오는 28일 소비자용 기기인 ‘오큘러스 리프트’를 북미지역에 출시한다. 다음 달에는 HTC가 ‘바이브 VR’선보이고, 소니는 자사 제품인 플레이스테이션과 연동할 수 있는 ‘플레이스테이션VR’을 연내 출시한다.
다만 선풍적인 관심을 끌다 실패한 3DTV를 답습하지 않으려면, 기기 출시뿐 아니라 디테일한 상품과 콘텐츠, 플랫폼이 발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고동진 사장은 "(기어360의 성공은)결국 콘텐츠 싸움인데 전문 업체가 개발하고 제공하는 것 보다, 사용자가 창조하는 콘텐츠가 중요하다"며 "사용자의 가치와 경험을 살리기 위해 가능한 많은 악세서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중화의 중요한 변곡점인 가격도 변수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 모두 VR 생태계 조성 필요성을 공감하지만, 가격경쟁력이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