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에 희망을 담아요~" 서울시민청에서 11일까지 노숙인 사진작가 전시

2016-03-09 15:15

[박원순 서울시장(왼쪽)이 조세현 사진작가(가운데)와 노숙인 희망프레임 사진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이혼과 사업에 실패 뒤 노숙을 하게 됐습니다. 암담한 앞날이었지만 사진교육에 참석하며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힘든 시간을 지내고 있는 이들에게 희망을 전달하는 여성 노숙인 최초 사진사가 되고 싶습니다." -희망프레임 6기 참가자 열린여성센터 A씨(40).

서울시 지하 시민청에서 특별한 사진전이 마련되고 있다.

서울시가 조세현 사진작가와 함께하는 노숙인 사진교육과정 '희망프레임'을 통해 이달 11일까지 사진 전시회를 진행 중이다. 이곳에는 사진기술을 배운 학생들이 촬영한 작품과 교육 중인 모습을 모았다.

희망프레임은 서울시 노숙인 지원시설, 공동생활가정 등 노숙인 2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세부적으로 △사진 기초교육 △전용 스튜디오 실습 △야외출사 등 체계적 교육이 지원되는 게 특징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조세현 사진작가의 재능기부로 2012년부터 이어졌다. 지난해까지 87명이 교육을 수료한 바 있다. 더불어 서울시는 사진을 배웠던 노숙인들이 꿈을 이어갈 수 있는 사진 상급 프로그램을 개발, 올해부터 전문가반을 열어 운영할 예정이다.

남원준 서울시 복지본부장은 "희망프레임 과정에 참여하고 교육을 끝까지 마쳐 전시회까지 열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삶에 동기부여가 되는 다양한 내용을 준비해 제2의 삶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