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우리정부 인사 스마트폰 해킹…국정원, 8일긴급 국가사이버안전 대책회의 개최

2016-03-07 18:24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북한이 우리 정부 내 주요 인사의 스마트폰을 해킹하고 철도 관련 기관을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을 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부 당국자는 "정부 내 상당히 중요한 인사들의 스마트폰이 해킹됐고, 북한의 소행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철도 관련 기관을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이 있었지만, 당국이 이 사실을 파악하고 차단했다고 전했다.
 

황교안 국무총리가 지난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인터넷침해대응센터 종합상황실을 방문해 관계자들로부터 사이버테러 대비태세 현장 점검 현황 등을 브리핑 받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이에 따라 국가정보원은 북한의 사이버테러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판단, 8일 긴급 국가사이버안전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기관별 대비 태세를 점검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이번 회의는 북한이 4차 핵실험 이후 국가기반시설 인터넷망 및 스마트폰 등에 대한 해킹 공격을 통해 우리의 사이버 공간을 위협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최종일 국정원 3차장이 주관하는 이번 회의에는 국무조정실, 미래창조과학부, 국방부, 금융위원회 등 14개 부처 실·국장급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참석자들은 회의에서 정부 및 공공기관 대상 사이버 테러 시도 및 국내 주요인사 스마트폰 해킹 등 최근 북한의 사이버 공격 사례를 공유하고 범정부 차원의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국정원은 "사이버 테러는 공격 근원지 추적이 어려워 신속한 대응이 곤란한데다 막대한 사회·경제적 혼란을 유발할 수 있다"며 "국제사회 제재 조치에 반발하고 있는 북한이 사이버 테러를 자행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고, 실제 현실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국정원은 2011년 '농협 전산망 사이버 테러', 2013년 '3·20 사이버테러' 등 북한이 주도한 대규모 사이버테러 사건이 발생하거나 징후가 포착될 때 긴급 국가사이버안전 대책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